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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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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1984년 첫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지 30년을 맞았다. SK텔레콤[017670]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1984년 차량전화서비스(카폰)로 사업을 시작한 게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효시다. 이후 30년 사이에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스마트폰 보급률 1위(67.5%) 등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는 정보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 다른 나라보다 늦게 시작…CDMA로 업계 선두 발돋움
이동통신서비스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사업이지만 그 시작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늦었다.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1988년 현재와 같은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때는 이미 미국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년 뒤였다.
그러나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기술이 도입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가 바뀌게 됐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의 주식을 인수하며 이동통신 산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이 '2세대'(2G)로 널리 알려진 이 기술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당시 세계 주요 국가들은 유럽식 이동통신 방식인 GSM을 채택해 관련 기술을 독식하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GSM을 도입했다면 선진국 기술과 장비를 뒤쫓는데 그칠 뻔했으나 CDMA 도입으로 독자 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12년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세계 최초 LTE 어드밴스트(LTE-A)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LTE-A는 기존 LTE보다 2배, 3세대보다 10배나 빠른 최고속도 150Mbps를 구현한다. 일반 가정에 보급된 유선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로, LTE-A 상용화로 무선이 유선보다 빨라지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LTE보다 4배 빠른 속도의 3밴드(band) LTE-A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우리 이동통신 기술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오는 29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SK텔레콤의 경우 덩치를 키우며 지난해만 매출액 16조6천21억원, 영업이익이 2조111억원, 순이익 1조6천95억원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성장했다.
◇벽돌폰에서 스마트폰으로…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에 맞물린 휴대전화의 진화도 이동통신시장이 활성화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초창기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은 외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수준이었으나 이후 삼성전자[005930], 금성통신, 현대전자 등의 업체들이 외국업체와 제휴해 단말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80년대까지 휴대전화의 무게는 4㎏이 넘어 어깨에 메고 다녔다. 그러나 1991년 국내 업체가 대량 생산을 시작하고 국내외 업체 간 경쟁 속에 기술이 진화하면서 단말기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인 '벽돌폰'에서 2세대 휴대전화의 대명사인 플립형식의 폴더폰으로 진화했다. 이렇게 발전한 휴대전화는 현재와 같은 스마트폰으로 진일보했다.
휴대전화가 더 작고 가벼워지는 동시에 가격도 한층 낮아지면서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우리나라 인구를 추월했다.
특히 LTE 가입자 수는 3천만명을 돌파해 전 세계 LTE 보급률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런 기록적인 보급률의 뒷편에는 모바일 중독이라는 사회 문제도 놓여 있다.
지난 20일 발생한 SK텔레콤의 통신 장애로 전 국민의 일상이 마비된 것도 휴대전화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깊이 개입됐는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런 피해 가운데는 실질적인 피해도 적지 않지만 휴대전화가 안되는데서 오는 불안감 등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휴대전화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 침투해 있다는 뜻이다.
한 업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모바일기기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34분에 이른다. 이런 점에서 이동통신 30년이 된 현재는 현명한 휴대전화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접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스마트폰용 유해정보차단 소프트웨어의 성능 개선과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6 0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