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미군 주도로 한국군도 참여한 '12 코브라 골드 훈련' 모습. (연합뉴스 DB)
-
15∼23일 美제3해병원정단 사령관 등 양국 2천여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 해병대 2천여 명이 경북 포항 등에서 유사시 한반도로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대규모 모의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24일 "우리 해병대 500여 명과 미국 제3해병원정단 1천500여 명 등 2천여 명이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경북 포항과 대구 등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지휘소 연습(CPX)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연습기간인 16일과 22일, 23일 단거리 로켓 71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이번 연습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제3해병원정단(Ⅲ-MEF)의 존 위슬러 사령관(중장)과 예하 제3해병사단장 등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지휘부와 병력은 지난 8일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고속수송함(HSV)을 타고 왔다.
우리 해병대에서도 이영주 사령관(중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제3해병원정단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로 가장 먼저 전개하는 미군 증원 전력이다. 예하에 제3해병사단, 제1해병비행단, 제3해병군수지원단, 제3원정전투단(MEU) 등이 있다.
-
- 포항에 뜬 '오스프리' (연합뉴스 DB)
양국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연습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의상황을 가정해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한미 연합으로 전투참모단을 구성해 가상의 주요 국면별로 전개되는 상황을 토의하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양국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가 모두 참석해 지휘소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의연습 지휘부가 마련된 포항과 병력이 활동하는 대구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면서 "이런 연습은 지난 2008년 2월 평택에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창설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해병대는 이번 연습기간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 경기도 화성 발안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포항의 모의연습 지휘부 사이 작전·지휘통신체계를 실시간 가동하고 긴급 이동수단을 확보한 가운데 연습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은 "양국 해병대 지휘소 연습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강의 연합 해병대의 모습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 해병대가 주도적인 역할과 노력으로 양국 해병대의 팀워크와 능력, 전투수행 능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4 08: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