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항해 ‘윤석열 호’ 또 삐꺽, 이준석 선대위 사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호’가 대선 80여일을 앞두고 또 삐꺽거리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울산에서 회동한지 20여일 만에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전격 사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대선을 향해 항해 중인 ‘윤석열 호’가 다시 삐꺽거리고 있다.
왜? 당 대표가 자꾸 탈출을 시도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에서 누구의 잘못이라는 관점보다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당 지지자들에게 염려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론이다.
2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이 선대위는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 전에 조수연 공보단장과의 마찰이 그 원인이라고 하지만 원천적으로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 구성 내에 골 깊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조 공보단장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말한 후 몹시 화가 난 이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으나 이날 오후 조 공보단장이 다시 이 대표를 비냥하는 유튜브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퇴의 변을 밝힌 그는 기자회견 전에 당 대표실을 찾아온 조 공보단장을 만나지않았고, 김종인 위원장이 전화로 사퇴 만류를 했으나 이를 듣지 않고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고, 어떤 미련도 없다”면서 그러나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고 말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조 공보단장도 이 대표 사퇴 후 선대위 공보단장·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선거를 불과 80여일 앞둔 시점에서 당 대표가 선대위에서 이탈하는 선거 사상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윤석열 호’가 과연 깊은 내홍과 파고를 잘 다스리며 항해를 잘 할 수 있으려는지 국민의힘 지지자들 눈엔 의구심이 가득하다.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를 “전혀 효율이 나오지 않는 비대한 조직”으로 진단하고 “선대위 지휘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닷컴 엄대진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