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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못 쓰는 야근 지옥…생산성은 꼴찌

posted Feb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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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원이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근로자 40% 매일 한시간 야근…30%는 휴가 다 못써

 

(세종=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우리나라 근로자의 일과 가정 양립 실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가 18일 '일家양득' 대국민 캠페인을 선포한 것도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천92시간(임금근로자 기준)으로, OECD 평균을 420시간 초과했다.

 

OECD 평균은 1천705시간이며, 일본은 1천765시간, 네덜란드는 1천334시간이다.

 

반면 근로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1년 기준 29.75달러로 OECD 평균(44.56달러)의 65.5%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보다 근로시간이 훨씬 짧은 네덜란드는 59.73 달러로 현저하게 높은 시간당 생산성을 나타냈다.

 

◇ 야근은 일상…휴가는 그림의 떡

 

고용노동부가 올해 진행한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 10명 중 4명(43.65)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야근을 했다.

야근을 당연시하는 회사 문화(25.8%), 근무시간 중 낮은 업무 효율(20.9%), 상사 눈치(9.4%) 등 기업 문화가 주된 이유였다.

 

반면 야근이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비율은 25%에 그쳤다.

 

또 근로자 10명 중 3명은 휴가를 절반도 쓰지 못했다. 상사 눈치(33.2%), 업무 평가에 부정적 영향(21.9%)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근로자 10명 중 7명은 자기계발, 휴식 기회가 부족해 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직무소진' 상태를 경험했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 실시한 가족실태조사에서는 맞벌이가구 41.5%가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자녀의 35.4%는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 지수는 5.4로 지난해 OECD 국가 중 28위를 기록했다.

 

일·생활 균형 지수 1위는 덴마크(9.8)였다. 지수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4.1), 멕시코(3.0), 터키(0)뿐이었다.

 

◇ 스마트워크·전직원 휴가제…기업들 변화 시도

장시간 근로가 반드시 생산성 향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스마트워크 도입, 전 직원 2주 연속 휴가제 시행 등 변화가 일고 있다.

 

KT는 수도권에서 11개 스마트워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설문 결과 직원의 74%가 월 1회 이상 재택, 스마트워크 센터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2010년 아이를 기르는 여성 직원들이 집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오피스 제도를 도입했다.

 

네이버는 되도록 최소 인원만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스마트 미팅 캠페인을 사내에서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 직원이 2주간 연차휴가를 연속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회식, 회의를 하지 않는 날로 운영 중이다.

 

대웅제약은 매주 금요일 정시퇴근제인 '해피데이'를 실시하고 있는데 본부별로 퇴근율을 집계해 낮은 본부는 참여율을 높이도록 독려한다.

 

한성기계는 유급 휴가와 함께 제주왕복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비용 등을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장기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이직률을 낮추고 생산성, 매출액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mino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8 14: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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