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LG전자[066570]가 13일 공개한 새 스마트폰 G프로2는 스마트폰 자체의 혁신보다는 사용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G프로2는 지금까지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 사양 면에서도 최고이지만, LG전자는 그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 주력해서 홍보했다.
찍고 듣고 보고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주 활용 용도가 되면서 초점을 바꾼 것이다. 엄청난 혁신 대신 소소한 진보를 모아 제품을 완성한 듯한 모양새다.
◇ 스마트폰이야? 카메라야?…찍는 즐거움
G프로2는 자가촬영('셀카') 시 얼굴이 밝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이나, 사진을 찍은 뒤 초점을 재설정할 수 있는 기능,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손떨림으로 인한 사진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광학식손떨림보정(OIS)플러스 기능 등을 카메라의 주요 기능으로 넣었다.
이는 그간 스마트폰이 화소 경쟁에 나서 뒷면 카메라 화소 수가 웬만한 최고급 콤팩트 카메라와 맞먹는 1천300만화소가 되면서 '기술 포화'에 달한 이후를 노린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와 팬택은 그동안 카메라 화소 경쟁을 벌이다 이제는 카메라를 이용한 사용자경험(UX) 경쟁에 나서고 있다.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을 함께 찍는 기술이나 셔터를 누르기 전의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기술, 찍은 사진을 연결해 파노라마 사진처럼 만들 수 있는 기술 등이 그것이다.
◇ 원음 재생 능력 갖춘 스마트폰…듣는 즐거움
G프로2는 녹음실에서 실제 녹음한 것과 같은 수준의 원음(FLAC) 음원 재생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앞서 G2에 가장 먼저 탑재됐지만 이후 삼성 갤럭시 노트3와 팬택의 베가 시크릿 노트, 베가 시크릿 업 등에도 적용됐다.
본래 대형 오디오 제품에서나 가능했던 원음(하이파이, Hi-Fi) 음원 재생 기능은 아이리버[060570]의 아스텔앤컨 제품을 통해 휴대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최고급 스마트폰에 이 기능이 들어가면서 점차 대중화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에 원음 재생 기능이 들어가면서 SK플래닛의 멜론이나 KT[030200]의 음악서비스 지니도 무손실 원음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G프로2는 1W(와트)급 스피커를 장착해 스마트폰 스피커로도 고음과 중저음을 강화한 음향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앞서 팬택이 베가 시크릿 업에서 제품을 다른 공명통에 갖다대면 음원을 증폭해 들을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점점 커지는 화면…보는 즐거움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최신작들로 비교하면 갤럭시 노트3가 5.7인치, 베가 시크릿 노트가 5.9인치로 5.9인치 화면을 장착한 G프로2와 같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화면 크기가 크면 영화 등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보다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휴대성 등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이 보다 큰 화면을 원한다는 것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최고급 스마트폰 가운데 4인치대 화면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은 애플 아이폰뿐이다.
김종훈 LG전자 상품기획부문 전무는 "지난 2∼3년 동안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설문한 결과 그동안 거의 1인치가 커졌다"며 "한국인들은 공교롭게도 손이 작은데도 큰 화면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3 15: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