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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 전병헌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4.2.3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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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장 상황본부 설치하고 방제작업 지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3일 지난 설에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실하다며 공세를 폈다.
이들은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이번 기름유출 사건까지 겹쳤는데도, 정부가 미숙한 대응으로 민심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름유출사고 나흘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도, 유출량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에 이어) 주민들에게 20년만에 악몽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원내대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보상 문제는 원유사와 보험사가 알아서 하라'며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발언을 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민주당은 조속한 방재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AI사태, 신용정보 유출 사태, 기름유출 사고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데도 정부의 대응 수준이 아마추어티를 벗지 못하고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초기 대응에서 또다시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줬다. 최초 피해보고는 정확하지 않았고, 정부 대응은 안이했다"라면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당사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남도당 차원에서 현장 상황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4일에는 소속 의원들과 중앙당 당직자들을 내려보내 방제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주민들의 걱정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인원을 동원해 기름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대표는 "윤 장관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가 보상과 관련해 선을 긋는 것도 문제"라며 "보상을 약속해 주민들이 희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03 16: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