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
경기 평택시 평택호를 가로지르는 국제대교가 붕괴됐다. 지난 26일 오후 3시21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봉정리를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11.69㎞) 상의 평택 국제대교(1.3㎞)건설현장에서 60m 길이의 교각 상판 4개(240m 중 230m 붕괴)가 갑자기 호수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교각 아래 주차된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인한 국도 43호선 통행제한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차 붕괴 우려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교량 하부를 지나는 43번국도 위에 임시 교각(가벤트)이 설치되어야 한다. 27일 평택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 당국은 43번국도 상부 교량 2차 붕괴를 대비한 안전조치로 임시 교각을 설치하기로 했다. 임시 교각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국제대교 상판을 지탱하기 위한 것이다. 당국은 임시 교각 설치 후 안전진단을 통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43번국도 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임시 교각 설치에는 최소 일주일가량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통제 상황은 임시 교각 설치가 완료되는 시기인 9월 초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당국은 국도 43호선 세종-평택 자동차전용국도 중 오성교차로에서 신남교차로 14km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통제 지점은 오성IC, 길음IC, 도두IC, 신대IC 아산방향 등이다. 또 교량하부를 지나는 103번 면도도 통행을 제한한 상태다.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공재광 평택시장과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평택갑)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가설교각 설치 시에도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택시는 2018년 12월 완공목표로 사업비 2427억 원을 들여 2014년부터 평택시 포승읍과 팽성읍을 잇는 길이 11.69㎞의 평택호 횡단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고가 난 국제대교 구간은 길이 1.3㎞이며 사업비는 1320억 원이 투입된다. 현 공정율은 58.7%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28일부터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스포츠닷컴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