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아가는 한반도
트럼프, 북한에 “군사옵션 준비 완료됐다. 현명치 못한 행동 하지마라“ 강력경고
북미관계와 한반도의 안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military solutions)이 완전히 준비됐으며(in place) 이는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는 자신의 경고에도 북한이 괌 주변 타격을 위협하는 등 더욱 거세게 나오는 데 대해 "아마도 그 성명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오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회의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 공격'을 준비한다고 발표한 만큼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것을 말하지 않는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공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북한이 가능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은 일이 북한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12일째 잠행
한편, 김정은은 12일째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추가 도발에 앞서 ‘잠행’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은 지난 9일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조선을 당할 자 세상에 없다’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판가리 결전은 시작되었다”면서 “이 시각 조국은 천만 군민 모두를 전민 총결사전으로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연일 대미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내부 주민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최후의 승리는 위대한 우리 인민의 것”이라며 “혁명의 길에서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더욱 굳게 뭉치자”라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북한 내부 분위기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은 이날 “각 시, 군 당위원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 태세가 발령됐다”고 북한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축하 연회에 참석한 이후 이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잠행은)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가 예전과 다른 강도로 높아지고 미국 B1B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기도 하는 일련의 상황에서 경호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면서 “괌 포위사격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또 다른 형태의 도발 준비들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다음주 15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북한군 하계훈련 기간이기 때문에 시험발사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훈련까지 포함해서 지금이 (군사활동을) 할 시기”라고 했다.
북한, "당 간부 비상대기령", "총결사전" 연일 대규모 집회
또 북한은 안으로는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이 전민 총결사전에 나서자고 주장한 가운데 당 간부들에게는 비상대기 태세가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 명이 모여 미국과의 대결전을 다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군 수뇌부는 평양에서 인민무력성 '군인 집회'를 갖고, 싸움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리명수/북한군 총참모장은 “ 미제가 세기와 세기를 이어 우리 인민 앞에 저지른 죄악을 천백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성도 집회를 열고 '반미 대결전'을 다짐했다. 노동신문은 '판가리(판가름) 결전'이 시작됐다며 '전민 총결사전'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북한의 시군 당 위원회 간부들에게 비상대기 태세가 발령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국적으로 청년 학생들의 군 입대와 복대, 즉 재입대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전승의 날을 기어이 안아 올 결의를 굳게 다지면서 조선인민군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군 입대와 복대 탄원 모임은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북한이 부추기는 것으로, 전쟁 분위기를 부채질해 내부결속을 도모하고 대외적인 압박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북한, 성동격서 전술적 도발 가능…빈틈없는 대비“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전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북한이 언제든지 대남 전술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송 장관은 이날 계룡대 육군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이 최근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성동격서식의 전술적 도발도 언제든지 자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으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송 장관은 "최근 북한이 '서울 불바다', '괌 주변 포위사격' 등 망발을 일삼으며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 군의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국방안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