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삼성돈으로 강아지 배변판까지 구입
최순실, 정유라 일당 정보만 접하면 국민들 열불날일 밖에 없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생필품은 물론 심지어 강아지 배변판까지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정유라 씨가 아이를 위해 구입한 아기 용품과 애완견용 패드(배변판), 커피·아이스크림 구입 비용까지 기록돼 있다.
당시 독일에 최씨 모녀와 함께 있었던 A씨는 “최씨 모녀가 자신들이 사용한 7개월간의 경비를 합산해서 10억 원 정도를 청구했는데, 삼성 쪽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 한 번 없이 코어스포츠를 통해 비용을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전했다.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는 최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로 지난해 8월에 설립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에 승마협회 훈련비 명목으로 약 80억 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대가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특혜 지원했다는 가능성을 두고 이르면 21일 삼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순실, 검찰에 “변호사 알아봐 달라”
한편,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씨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변호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변호사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이 근무한 인연이 드러나면서 김 전 실장과 최씨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이 변호사와 김 전 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인연이다. 이 변호사는 1989년 김기춘 전 실장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공안3과장 직무대리였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는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정강·중기회장과의 인연으로 얽힌다. 이 변호사는 이 회장이 1999년부터 10년간 회장을 맡았던 ‘고령향우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과의 교감 아래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변호사와 함께 최순실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도 ‘이 변호사가 변론보다는 대통령 탄핵을 더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변호에 관여했던 한 변호사는 “이 변호사는 최순실의 변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것을 더 우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순실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의 변호에 답답함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은 심지어 검사들에게 변호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변호사를 바꿔달라는 것이다. 최순실은 가족 등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지만, 이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부 사임했다.
이 변호사의 박 대통령 보호는 최순실의 첫 재판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특히 이 변호사는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 최순실의 범죄사실과 상관없는 태블릿피시의 증거능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 판사는 “결국 태블릿피시가 탄핵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는 만큼 탄핵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문건 유출과 관련해 범죄사실을 다 인정했다. 최순실이 본인의 범죄 내용도 아닌데 태블릿피시를 물고 늘어지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