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북 당창건일, 한반도 긴장고조
10일 북 당창건일, 오전 북한도발 고비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맞이하면서 도발에 대비한 한미전력이 한반도에 전진배치됐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10일부터 15일까지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라는 한미 해군 연합훈련에 참가한다. 미해군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항모강습단 소속 수상함과 잠수함 등 수십 척의 함정을 이끌고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응징 의지를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해상에서 북한 지휘부를 포함한 지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가정한 대잠훈련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 양측은 당초 서ㆍ남해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동해도 훈련 해역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우리 군은 RC-800(금강)과 RF-16(새매) 등 정찰기 운용 강도를 높였고 주한미군의 U-2 고공정찰기도 출격 횟수를 늘렸다. 일본 가네다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도 한반도에 출격해 북한을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서해 위성발사장)에서 평소보다 활발한 인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포착되고 중ㆍ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도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다각적인 도발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한 시점에 도발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작년에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발사대 증축공사와 엔진 연소실험을 해 이곳에서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념일 전후로 대형 도발을 감행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조용하게 넘길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가 나오는 시점이나 다음달 초 미국 대통령선거에 맞춰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방식을 즐겨 사용해온 북한은 이번에도 외부에 주는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택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은 지난해와 달리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꺾어지는 해'(매 5주년이나 10주년)가 아닌 경우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기념일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지 대형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한미 양국 군의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사소한 움직임 하나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주요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보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北 핵무기 사용 징후시 자위권차원서 선제타격“
국방부는 10일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을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선제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일각에서 선제타격론이 거론되는 데 대한 국방부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전략적 전술적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선 "핵실험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결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 해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이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진행되는 데 대해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한미가 공동 대응하고 한미동맹과 연합전력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이 훈련에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동원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