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인근 두번째 4.5 지진 발생, 서울까지 진동느껴 <속보>
19일 오후 8시 33분 저녁시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달 12일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3백여차례 이어진 여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또 전문가들은 이번 두 번째 지진이 기상청 해석과는 달리, 지난 지진의 여진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374회 발생했다.
19일 저녁의 4.5 지진은 그간 여진 가운데 규모가 최대였던, 12일 발생한 4.3 지진보다 규모가 크다. 5.8 지진의 전진이었던 5.1 지진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2번째다. 19일 지진도 12일 지진처럼 전국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심지어 서울 강서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모(36.여)씨는 "집 소파에 기대앉아 있었는데 등 부분에서 덜컹거리는 진동이 3초가량 느껴졌다"며 "지난 경주 지진 때는 울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진은 덜컹거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집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좌우로 비틀거린 듯 서너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쥐고 흔들듯이 흔들거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박모(62)씨는 "집에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tv가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건물이 좌우로 움직일때 느낌은 지난주 강진이 일어났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경남 진주에 사는 유동형(48)씨는 "아파트 4층에 사는데 집에서 저녁을 먹고 TV를 보던 중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3초 정도 받았다"며 "식탁도 '드르륵' 움직였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집이나 아파트 밖으로 나와 긴급 대피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야간 학습중인 학생들에 대해 "일단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안정되면 귀가하라"고 각급 학교에 지시했다. 일부 학교는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긴급 귀가시키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지하철이 1분가량 서행하다 정상운행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접속다운, 긴급재난문자 또 늦장발송
한편, 19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자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또 다운됐다. 지진 대피요령 등을 안내하는 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접속되지 않고 있으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현재 웹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만 나오고 있다.
안전처 홈페이지는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3시간 동안 다운된 바 있다. 이에 안전처는 정부종합전산센터가 홈페이지 처리용량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켰다며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으나 다시 다운됐다. 안전처는 '늑장' 발송 비판을 받은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이날도 지진 발생 12분이 지난 오후 8시45분에 발송했다.
한수원, “전국 원전은 정상 가동중”
이런 가운데, 전국 원자력 발전소는 별다른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진 발생지 인근에 있는 신월성 원전을 비롯해 모든 원전이 정상 운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 발생지와 멀지 않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의 재난 비상단계를 C급에서 B급으로 상향했다. 한수원은 재난 비상단계를 평시(관심), C급(주의), B급(경계), A급(심각)으로 구분해 대처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진 규모가 4.0∼4.9 이상이면 B급 비상단계에 해당한다"며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A급을 발령했다가 이후 C급으로 낮췄지만, 여진이 발생함에 따라 B급으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역대 최대 강진으로 수동 정지한 월성 원전 1∼4호기는 일주일째 A급 비상단계가 발효된 상태며 이번 지진과 상관없이 정밀 검사를 위해 운전이 중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진 직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015760] 남서울본부로 이동해 지진 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앞선 경주 강진 이후 현재까지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전력, 한수원, 방사능폐기물처리장에 모두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