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의혹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검찰소환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오전 9시 30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6월 8일 대우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하고 공개수사를 시작한지 약 3개월 만이다. 강 전 행장은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외압을 가해 부당투자 및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한성기업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조세심판원장에게 주류업체 추징금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상당히 다르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에 가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부인했다. 그는 “평생 조국을 위해 일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조사실이 차려진 서울고검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의 혐의는 크게 3가지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바이올시스템즈에 약 10억원의 지분투자 및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토록 한 혐의다. 앞서 검찰은 바이올시스템즈가 사실상 해조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할 능력이 없었음에도 이를 속여 투자를 받았다고 판단, 대표 김모씨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시행한 수십억대의 아파트 공사 하도급 공사를 포함해 약 50억대의 일감을 종친이 운영하는 중소건설사인 W사가 맡도록 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의 최고책임자로 대우조선 측에 압력을 넣어 B사에 대한 투자 및 W사 일감 몰아주기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또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180억대의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혐의도 있다. 이밖에 주류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게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을 상대로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강 전 행장 주변인들에 수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전 행장 소환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성 전 산업행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남 전 사장에게 연임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이미 구속 기소한 상태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