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인의 타락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박수환 대표, 그리고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수년간 정기모임을 가져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모임에서 대우조선 경영진 연임 로비가 이뤄졌는지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2008년 취임한 이후 수년간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유지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모임은 민 전 행장과 박수환 뉴스컴 대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고정참석자였다. 대우조선 계열사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자주 모였는데, 거액의 식사비는 매번 대우조선 측이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시기에 박 대표가 대우조선으로부터 20억 원대 특혜성 홍보 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전후해 이 모임에서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로비가 집중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박수환 대표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가족회사에 감사로 등재됐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특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대표가 모 업체로부터 홍보 대행과 자문료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정황을 잡고, 박 대표와 거래한 시중은행을 포함해 관련 기업 네댓 곳 압수수색했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서는 호화 여행에 이어 청와대 인사청탁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짐에 따라 송씨를 출국금지하고 금융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