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당한 나향욱 녹취록 공개돼
“민중은 개ㆍ돼지” 발언으로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 19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파면이 결정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경향신문 기자들 간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 녹취록은 문제 발언이 나온 당시 식사 자리에서 경향신문 기자들이 나 전 기획관에게 해명을 요구하면서 휴대폰 녹음 기능을 작동시키자, 동석한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뒤늦게 녹음을 시작하면서 기록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10시 20분쯤 조선일보가 징계위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향신문 송현숙 부장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하자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은 “제가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의 부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시고 그렇게 정리를 하시고”라고 답했다.
이에 송 부장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 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못 느끼시죠 지금? 네?”라며 재차 해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나 전 기획관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어요… 경향신문 부장으로 계시는 걸 제가 잠깐 망각하고 그냥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나 전 기획관은 “개ㆍ돼지라는 이야기는 왜 나왔냐면 거기(영화 ‘내부자들’)서 어떤 언론인이 얘기한 내용이잖아요. 그걸 인용한 거에요”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게 개인적 생각인 거냐”는 송 부장의 질문에 “그렇지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3분 15초 분량인 것으로 알려진 이 녹음 파일에는 식사 자리 끝머리 대화 내용이 담겼고 교육부 대변인 측이 나 전 기획관을 교육부 감사관실이 조사할 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