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도서관 공사비, 측근 사무국장이 40억원 횡령, 경찰 수사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지어지는 '김영삼 도서관'의 공사비 일부를 씁쓸하게도 공사 주체인 '김영삼 민주센터' 직원이 가로챘다는 고발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영삼 민주센터 사무국장인 김모 씨가 김영삼 도서관의 공사비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고발장이 지난달 접수돼 이를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 등을 동원해 40억여원의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횡령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이날 김영삼 민주센터 사무실과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김씨의 출국을 금지하고 조만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이 살던 상도동에 지어지는 김영삼 도서관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고인의 생애를 담은 기념관으로, 나머지 공간은 주민이 이용하는 도서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애초 2013년 개관할 예정이었는데 공사가 계속 미뤄졌다. 도서관 건립에 들어가는 공사비는 총 265억원으로, 이중 75억원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김영삼 전대통령은 “죽기전에 나는 내 기념관에 늘 출근하고 싶다”고 현철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늘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왜 이렇게 공사가 지연되는가?” 하는 것이었고 문제의 김 사무국장은 “더욱 잘 준비하기 위해,,,”라고 말해왔다. 김 사무국장은 김전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공사 지연 이유가 알고보니 그가 야금야금 무려 40여억원이나 횡령한 사실 때문이었다.
스포츠닷컴 취재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