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새누리당 의원 전원오찬, 유승민 의원과도 짧은 대화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낮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김희옥 혁신비대위워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등 총 1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과 정부가 혼연 일치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도 국회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든 점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정치지형 속에서 당면한 안보·경제 양대 위기 속에서 임기 후반부 구조개혁 등 국정과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선 긴밀한 당청관계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의 성공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의 미래가 국민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항상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을 잡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여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정부는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재도약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면한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극복을 넘어 4대 개혁을 통해서 나라의 체질을 개선하고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장맛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날씨가 맑다. 이렇게 비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결집해야 되는 것이 중요한 그러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 앞으로 새누리당 의원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과거 창당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서 천막 당사라는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냈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은 다시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그러나 천막당사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만의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아직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무엇보다 집권 여당인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을 향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비정상의 정상화와 국민 행복 이외에는 모두가 번뇌로 여기는 박 대통령의 뜻을 새기면서 혁신비대위도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당의 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엔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및 위원,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126명이 참석했다. 또한 청와대 측에선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제외한 전 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테이블 배석은 국회 상임위별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고 박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과도 특별히 반갑게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마치고 박 대통령이 참석의원들을 직접 환송, 참석인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스포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