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혀-박선숙의 두입, 두얼굴
국민의당 불법선거자금 리베이트 의혹은 안철수 전 대표가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 박선숙 국민의당 전 사무총장이 리베이트와 김수민 의원 문제를 업체와 내부 불만자 소행으로 보고해 철석같이 믿은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홍보비 리베이트 사태 초반만 해도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만만했는데 그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지난달 9일) 안철수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라고 말했었다. 당 사무총장으로 핵심측근인 박선숙 의원을 전폭적으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사무총장은 "당이 특정 인쇄업체의 리베이트 제안을 거절하자 해당업체가 거꾸로 자신을 비롯한 당직자들을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것처럼 중앙선관위 등에 투서했다"며 '협박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럼 법적 대응을 해야는 것 아니냐는 안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 "업체 관계자들에게 법적조치를 하면 우리 당직자도 법적조치를 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보고를 듣던 천정배 당시 공동대표가 "당직자와 밖의 사람이 짠 엄청난 일"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김수민 당선인이 비례대표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당직자들이 외부에 소문을 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 보고와 달리 지난달 28일, 박선숙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금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검찰은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직속상관이었던 박 의원이 리베이트 수수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계속된 의혹제기에도 박선숙 의원의 말만 믿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던 안철수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긴 했지만 '측근 정치'라는 오명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박지원 의원은 스스로 “우리는 기본이 안되어 있어,,,”라는 말마져 하게 됐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