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식음료값 줄줄이 인상 솔솔
새해가 밝았는데도 서민들은 여전히 우울하다. 작년 말 소주로 시작된 식품업계 가격인상 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호시탐탐 또 다른 인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 소주, 두부, 달걀, 핫도그, 햄버거.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값이 오른 주요 식품 품목이다. 모두 지갑이 얇은 서민들이 자주 즐기는 먹을거리로, 업체들은 인상을 최소화했다지만 서민들은 인상 자체가 부담스럽다. 두부와 달걀값은 지난달 초 올랐다.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평균 3.9% 인상했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풀무원의 짜장면류 제품이 평균 3.1%, 핫도그류가 평균 11.9% 올랐다. 그런 가운데서도 카메라에 자주 비추이는 여야 각당의 스타 정치인들은 너나 할것없이 표심을 사러 시장을 방문하는데 핫도그를 먹고 있다. 카메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발 핫도그와 식품물가 인상을 챙길 것인가?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풀무원의 가격 인상에 경쟁업체들도 두붓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FNF 측은 "현재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는 소주 가격도 일제히 인상됐다.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말 '참이슬' 가격을 올리자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줄줄이 인상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 음료 값도 오름세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가격 인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은 있어도 당장 맥줏값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역시 제조업체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라면가격 인상 가능성도 끊임없이 거론된다. 전문가들도 올해 상반기 음식료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유력 경제연구원은 9일 "대부분 음식료 기업이 2012년 2분기와 2013년 1분기 사이 가격을 올렸고 현 시점에서 약간의 가격 인상은 과거만큼 큰 규제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음식료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맥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라면에 대해서도 2011년 11월 이후 일괄 가격 인상이 없었다며 인상 가능성을 크게 봤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메뉴인 햄버거 값도 연휴 직후부터 오른다. 맥도날드는 1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빅맥과 맥스파이시상하이버거가 각 4천300원에서 4천400원으로 오르는 등 제품별로 100∼200원 가격이 오른다. 햄버거 업계가 대체로 매년 가격을 올려온 점을 고려하면 버거킹과 롯데리아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새해는 밝았지만 서민들은 정치권에 대해 심판의 날 보자며 연일 화를 억누르고 있다.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