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말은 “여의도,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지만,,,,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며 “여의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 개혁을 통한 ‘새정치’에 대한 그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새해 첫 민생 행보로 영등포역 일대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던 안 의원은 미화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던 중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청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새해를 맞이해 청소 노동자분들의 고충도 직접 듣고, 경험도 해보려고 왔다”며 “(저도)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청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이 결정됐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대상은 언급하지 않은 채 “직접 부탁드리고 있다”고만 말했다.
안철수 신당, 한상진,윤여준,이상돈, 창당공동위원장 거론되지만,,,
'안철수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5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념상 균형과 수평적 의사결정을 위해 진보 측 공동 위원장으로 한 교수, 보수 측 공동 위원장으로 윤 전 장관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안 의원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한 교수는 오는 7일 안 의원과 회동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고, 윤 전 장관은 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제안을 받은 한 교수는 내일(6일) 급거 귀국해 답을 주실 것 같다"며 "7일 두 분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은 중국의 한 대학교에 초빙된 한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동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성향 사회학자인 한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이듬해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선평가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 교수는 통화에서 "일단 회동을 해서 여쭤보고 싶은 것을 묻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약속을 받고 싶은 점도 있다"며 "(이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와 같은 양당체제로는 대한민국 미래가 극히 불확실하다"며 양당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안 의원의 생각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개혁적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다가 보수진영으로부터 철새 배신자 소리를 듣고있는 윤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안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의 의장을 맡았지만, 안 의원과 민주당의 통합에 안 의원과 결별했었다. 윤 전 장관은 "공동 위원장직에 내가 유력하다고 봐주면 고마운데, 나는 별 생각이 없다"고 말을 아끼며, 안 의원 측 제안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또한 보수진영으로부터 윤전장관과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는 이 교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수도권 의원들의 합류가 얼마인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당에 교수 100명이 있어봐야 뭐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4년 당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 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했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측 인사들의 반발에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공동 위원장 체제가 추진됨에 따라, 안 의원 본인은 위원장직을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채수찬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창당발기인 중 한 사람으로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 교수이기도 한 채 전 의원은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맡을 때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