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교회,성당 성탄예배
성탄절인 25일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기리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전국의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부터 예배가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총회 땅끝노회는 오전 6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예배를 진행했다.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는 오전 11시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거리성탄예배'를 올렸다. 올해 28회째 이어지는 행사엔 노숙인, 독거노인, 자원봉사자 등 3000여명이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했다.
25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2015 성탄절 연합예배'는 5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하면서 성황을 이루었다. 단상 바로 앞에 놓인 촛불 두 개가 빛을 밝히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찾은 신도들을 맞았다.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은 연신 핫팩을 주무르거나 빨개진 코를 문지르면서도 세월호 유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박종덕 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은 "사람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은 우리 중에 고통으로 남아 사회적 약자를 괴롭힌다"며 "평화는 가진 자들만의 만족만으로 결코 올 수 없으며, 고난받는 자들의 웃음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탄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져오신 평화가 이 땅의 어둠을 밝히고 눈물을 몰아내며 모든 생명을 화해하게 하는 힘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예수님의 평화가 이 땅의 모든 상처를 싸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보여주신 모습은 온유와 겸손, 섬김과 낮아짐, 희생이었다"며 "성탄을 맞아 예수님께서 보이신 십자가 사랑의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길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중구 영락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도 여러 차례 성탄 예배를 진행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새벽 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미사를 비롯해 성탄절 하루 약 10차례의 미사를 봉헌했다. 염추기경은 성탄일 낮미사 강론에서 "진정한 평화 실현을 위해 이웃, 자연과 화합하고 회심을 바탕으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벽 0시에 봉헌된 미사에서 염 추기경은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길 바란다"며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고 의탁하면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론했다. 염 추기경은 새벽미사에 앞서 성당 대성전마당 구유에서 아기 예수를 말구유에 안치하는 예식을 진행했다. 미사를 드리려는 신도들로 명동성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성당은 이날 오전 9시 외국인을 위한 영어미사도 마련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