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안철수 신당은 도로 새정연”?
광주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러시에 이은 `안철수 신당행'이 잇따르면서 광주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이 '도로 새정치연합'이 되고 있다는 곱지 않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인물은 변함이 없는데 역할론 부재로 원성이 높았던 새정치연합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간판만 바꾼다고 지역 정가의 질적 변화가 있겠는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의원에 이어 지난 23일 임내현 의원의 탈당으로 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 중 절반(4명)이 무소속이 돼 새정치연합 '텃밭' 광주가 반쪽이 됐다. 앞서 황주홍 의원도 전남지역 의원 중 발빠르게 새정치연합 간판을 내던졌다.
현재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박혜자·장병완·권은희·강기정 의원 등 4명이 남아 있지만, 강 의원을 제외하고 3명의 의원도 탈당은 시간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이 연쇄 탈당에 따른 `안철수 신당행'이 이어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도로 새정치연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현재 새정치연합이 이 같이 된 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역 의원들이 옷만 바꿔 입었다고 그 책임을 면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인 것이다. 더욱이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일부 탈당 의원이나 탈당을 앞둔 의원들이 그 대상에 거론돼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일부 의원들은 `현역의원 평가 20% 공천배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자, 안철수 신당쪽으로 `피신'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는 것인데 특히 탈당 의원이나 탈당거론자들이 `새정치'와 `혁신'에 걸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당내에서 드러내 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혁신안에 반기를 들었던 일부 의원들이 혁신과 새정치를 주창하는 `안철수 신당행'은 코미디라며 정치현실을 비꼬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다 보니 새정치연합 간판만 바꾸고 인물이 그대로인 `안철수 신당'은 `도로 새정치연합'으로 폄하되고 있다.
일부에선 `대 시민 사기극'이란 격한 문구마저 나돌고 있는 바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내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을 사람들이 당을 바꾼다고 달라 지겠냐"면서 "안풍(風)에 기대려는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해 유권자들은 기억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칭 국민회의 광주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영남 광주시의원은 "지역민들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뿐아니라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심판론이 있다"면서 "심판을 받아야 할 국회의원들이 안철수신당으로 가고 있는데, `도로 새정치연합'이 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지역민의 지지가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