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개각단행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행정자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등 5개 부처의 장관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는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은 앞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교체한데 이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이뤄진 2차 개각으로 평가된다.
김 수석은 유 내정자에 대해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며 "경제정책과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정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4대 개혁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에 대해서는 "약 20년간 서울대 공대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연구처장과 연구부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 공과대학 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부총리로서 각종 사회현안을 조정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에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주형환 현 기재부 1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김 수석은 홍 내정자에 대해 "총리실에서 국정운영 1실장과 국무1차장 겸 부패척결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정책기획통"이라며 "풍부한 공직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정부 3.0, 지방재정의 책임성·투명성 확보 등 행자부의 주요 정책과제들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주 내정자에 대해서는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요직을 거치며 거시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통 경제관료로 산업의 체질개선과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우리 경제를 한층 도약시키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강 내정자에 대해서도 "19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기업인 출신의 현역의원"이라며 "그간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여성시대의 새로운 가치창출과 여성고용 활성화 등 여가부의 주요 정책과제들을 한층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개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가부 장관 등 의원 겸직 각료 3인방에 더해 정종섭 행자부 장관 및 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교체로 시작된 내년 총선용 개각은 2명의 부총리를 포함한 총 7개 부처 개각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임기가 만료된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성영훈 변호사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수석은 "성 신임 위원장은 검찰에서 광주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부정부패 척결과 국민의 권익보호에 투철한 신념과 폭넓은 식견을 갖춘 법조인"이라면서 "부패예방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 요인을 시정하고 민원해결과 행정제도의 개선을 통해 국민들의 불편과 부담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각과는 별도로 청와대 김경재 홍보특보와 임종인 안보특보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들을 해촉했다. 김 전 특보는 도서 집필을, 임 전 특보는 대학 강단으로의 복귀를 희망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5대 부처 개각을 단행한 것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전문성이 풍부한 인사"라고 환영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