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난파직전, 국민들 “지겹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이종걸 당무거부, 최재천 사퇴검토
새정치민주연합 드디어 평형수 빠진 세월호가 되어 가나?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진영에서 ‘탈당’이란 단어가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마이웨이’를 고수해 안철수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비주류 진영이 탈당을 몇몇 단계적 집단탈당을 감행한다면 안의원의 탈당이 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 진영 문병호 의원은 8일 안 전 대표 탈당 시 당내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 “1차로 10명 전후, 2차, 3차까지 하면 30명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탈당 여부에 대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분위기로 봐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어떤 경우에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은 본격적인 분당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며 문 대표의 체제를 견제하는 동시에 비주류 진영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열어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비주류 진영 현역14명으로 구성된 ‘구당(救黨)모임’은 이날 첫 공식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구당모임 인사들이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주류 진영 내에서도 각자의 셈법이 다른 것은 변수다.
서울·수도권 의원들의 경우 야권표 분산을 우려해 탈당 부담이 크다. 호남 의원들의 경우 안 전 대표와의 접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비주류 내부에서도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구당모임은 중도성향 중진모임인 ‘통합행동’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4선 이상 중진의원 회동에도 참여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주승룡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
한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에 사퇴하며 초강수를 뒀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개최 등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거부 의사를 확인한 뒤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당직 사퇴를 검토 중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틀째 당무를 거부했다.
문재인 대표, 안철수,비주류 탈당명분 차단하며 ‘마이웨이’ 계속 고수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있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강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한 비주류의 탈당이 있더라도 '문재인 체제'가 옳다는 확신을 지지자 등에게 심어줘야 한다. 사실 문 대표가 지난달 18일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연대)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두 사람 간 '상대 설득시키기 작업'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혁신전당대회를 한 번 더 제안하면서 완전히 끝이 났다. 상대방이 거절한 안을 다시 내놓는다는 것은 '더 주고 받을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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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일문일답>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분당 위기 상황을 “아이를 놓고 서로 팔을 잡아당기는 두 어머니”에 비유했다. “솔로몬 왕의 판결 같은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면서다.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 대표는 격한 어조로 당내 분란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택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요구는 “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단호히 잘랐다. 이 경우 예상되는 당내 비주류의 탈당 움직임도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문 대표의 주요 발언이다.
안철수의 혁신전대, 왜 못 받나?
“저와 안철수 전 대표 간에 승패를 가리는 것이 단합의 방법이겠나. 언제 총선을 준비하며 언제 혁신하겠나. 저와 안 전 대표가 서로 등을 돌리고 경쟁하고 ‘너 아니면 나, 둘 중 하나만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한다면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정말 용서하지 않을 거다. 제가 가지고 있는 대표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 있게 걸어나가겠다.”
분당 기로에선 문재인의 강공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공동 창업주다. ‘대표 물러가라’는 그런 (전대)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탈당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공천에 대한 불안때문에, 지금 혁신제도에서 하위 20%가 배제된다는 그런 걱정 때문에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을 선택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다. 지금 탈당, 분당 이런 말들은 일종의 기세다.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지 결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진심도 아닐 것이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 국민들이 정말 넌더리를 낸다. (안 의원에게 지금) ‘나갈 테면 나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거다.”
비주류엔 더 강경
“혁신을 무력화하기 위해 당을 흔들고 당보다 자기 자신을 더 생각해 당을 해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지금까지 화합을 위해 당을 해치는 행위가 있어도 인내하며 참아 넘겨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때가 아니다. 기강을 분명히 세워 나가야 할 때다. 여기에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대표와의 친소 관계 등은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안철수에겐 다시 ‘공동대표’ 메시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는 3인이 함께 공동대표가 되자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참여에) 한계가 있어 실제로는 저와 안 의원의 공동대표다. 저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런 제안, 저런 제안 끝에 제가 공동대표 체제까지 제안했는데 또 안 되는 제안 가지고 논란을 하니 그야말로 당의 꼴이 말이 아니다. 지금 함께하는 일 말고는 길이 없다. ‘소통이 안 된다, 비주류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불평하시지 말고 함께 공동대표 하고, 총선준비기구 함께 만들고, 함께 공동선대위 구성해서 총선 관리하면 그런 걱정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이래도 안 돼, 저래도 안 돼,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 꼭 제가 제안했던 형태가 아니라도 좋으니 어쨌든 손잡자는 제안을 다시 한번 드린다.”
내년 총선 ‘깜짝 놀랄 후보’ 영입
“적어도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반드시 저지해야겠다. 얼마 전에 (친박계에서) 이원집정부제 개헌론까지 나왔는데 우리가 충분한 견제세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 여당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우리 당과 정의당, 천정배 의원과 함께하는 분들이 합치면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다. 그런 통합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 통합이 될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밀알이 될 수 있다. (그때까지) 당의 변화는 사람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차근차근 ‘이런 분들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을 보여드리겠다.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힘으로 2017년 정권 교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총선에서 실패한다면 그것으로 제 정치생명이 끝날 거다. 제 정치 역할은 거기까지라는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도 러브콜
“반 총장께서 정치를 만약에 하시면 주인공 역할이든 돕는 역할이든 당연히 우리 당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 당과 함께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반 총장은 우리(노무현 정부) 출신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유엔 사무총장이다. ‘정치적으로 얘기하는 게 사무총장의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본인의 당부에 따라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사무총장 직무를 끝내고 돌아오신다면 저희가 함께하려는 노력을 하겠다.”
노동개혁 5법은 언제?
“5개 법안 중 3개(산재보험법·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는 분리처리 협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개악의 요소가 제외되면 충분히 입법이 가능하다. 기간제법(35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대4년까지 기간제 근무를 허용)과 파견법(파견업종 확대가 골자)은 ‘비정규직 양산법’이다.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법을 만든다면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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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당시 안 전 대표의 재(再)제안 후 "대답을 드리기 난감하다"고 말을 아껴왔으나 토론회에서 지난 3일에 이어 혁신전대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금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라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명분이 없다'는 제동을 건 셈이다. 그는 문안박 연대를 두고 "저로선 자존심 상하는, 크게 내려놓는 거였다", "정의당, 천정배 등의 세력과 통합하는 전대가 될 수 있다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도 쏟아냈다.
하지만 이 발언은 현재로써는 그 누구도 실현할 수 없는 립스비스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다. 비주류나 안철수 의원에게 겉으로 말은 '나가지 말라'이지만 정의당은 몰라도 천정배는 다시 당으로 들어올수는 없어 "나갈테면 나가라 나는 당신들 자리 마음에 드는 인물들, 세력들 들여올 것이다"란 말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문대표의 관훈클럽 대담은 뻔하게 전개될 일을 가지고 자신이 얼마나 당의 통합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 대중에게는 표피적으로 호소한 것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지도자로서 강한 면모도 보이려 했다. 문 대표는 "갖고 있는 대표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즉 "이젠 나도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어쩔수 없이 '마이웨이' 분명히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문재인 대표의 정치역량과 속내가 이렇다면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안의원은 정치적으로 끝이고 문재인 대표가 탈당을 더 부추키거나 용인하면 국민여론으로 볼 때 비주류이외 다른 야권세력을 끌어안지 않으면 문대표 본인의 말대로 다음 총선에서 제2야당으로 전락하거나 대권생명은 끝날수도 있는 형국이다.
안철수 의원과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하면 친노(친문)주류세력을 뛰어넘는 매우 큰 그랜드 정치설계가 있어야 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배는 난파하는데 아직은 그런 그림이 아니라 꼼수계산 뿐인지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재 모습은 배가 가라안기전 쪼개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이에대해 국민들은 “이제 주류고 비주류고 꼴도 보기 싫다. 지겹다 지겨워,,,모두 다 자기 밥그릇 꼼수정치지 무엇인가? 차라리 빨리 부수고 새로해라!” 고 질타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