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당당 붕당당? 새정치민주연합 자중지란
주승용 사퇴, 정청래 입이 발단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계와 비노계를 대변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4·29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자신이 먼저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주변 의원들의 만류로 최종 결정을 보류했으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사퇴의사를 드러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신을 겨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단결에 협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자 이에 반발하며 사퇴 결심을 밝혔다.
정청래 의원의 이 발언은 제3자인 기자들이 들어도 충격적인 막말정도가 아니라 진정 인간자질과 기본적인 예의, 인성자체가 의심스러운 발언이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들어 치욕적이다. 제가 세상을 이렇게 살지 않았다"면서 얼굴이 벌개질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얗게 변했다.
"지금까지 (정 최고위원이) 제 발언에 대해 사사건건 SNS로 비판했을 때도 제가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이런 식으로 당원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말해서는 안된다. 저는 공갈치지 않았다"며 "해야할만한 말이있고 해서 안된말이 있다. 주승용 의원의 말은 틀렸다거나, 저는 의견이 다르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언후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주승용 의원
이어 주 최고위원은 "나도 사퇴하겠다. 모든 지도부들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문재인 대표가 말리려는 듯 따라나갔으나 이미 정청래 의원의 엎질러진 물은 어쩔수 없었다. 주 최고위원은 회의장 밖으로 나와서도 동료 의원과 만나 "이게 바로 패권주의"라며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에) 지금까지 아무 답변도 없고, 이런 말까지 듣고 내가 뭉개고 앉아서 최고위원이라고 발언을 하겠느냐"라며 사퇴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어 "지금 (당이) 한참 잘못되고 후폭풍이 만만찮아 같이 논의하자고 제안을 한건데 (내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며 "비공개석상이면 우리끼리 치고받고 싸울 수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내가 공갈을 쳤다고 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향해 입장을 차분히 정리해 다시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4일 트위터에 '주승용 최고가 틀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4·29 패배가 친노패권에 대한 심판이라는데, 비과학적 감정 이입"이라면서 "주 최고는 광주 책임자였는데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며 당내 '친노 패권주의'를 언급한 주 최고위원을 비판한 바 있다.
봉숭아당당 붕당당?
일순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긴장감이 돌았고 일부 인사들은 주 최고위원을 말리러 나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와중에 마이크를 잡은 유승희 최고위원은 "오늘 어버이날이라 어제 경로당에서 노래 한 소절 불러드리고 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로 시작되는 원로가수 고 백설희씨의 '봄날은 간다'의 일부를 즉석에서 불러 주변을 당황케 했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한 소절만 불러 안타깝다"고 꼬집었으나, 유 최고위원은 미소를 띠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새정치연합 지지자들도 “어이가 없다. 할말없다. 무슨 공당의 그것도 최고위원회가 저런 수준인가? 요즈음 70이상 노인들도 SNS로 시시각각 세상돌아가는 일이 훤한데 저당은 아직도 7-80년대식 회의를 하는 이상한 집단이다. 완전히 봉숭아당이다. 친노패권주의에 호남인들이 화난 이유가 이해가 간다. 저게 당인가?” 라는 둥 자조섞이고 힐난하는 목소리들이다.
제3자가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정청래 의원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무슨 노래방도 아니고 노래까지? 겨우 분란을 수습하고 단합해나가야 하는시기에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아예 작정하고 “나갈려면 나가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패배와 친노패권주의, 자중지란, 누구도 못말릴 사태로 가는 것인가?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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