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시대착오 고질적 폭력시위, 이제는 그만해야” 분통
<오후내내 도심 교통마비>
노동절, 시위대들은 청와대로 향했고, 경찰은 차벽을 설치했다. 시위대들은 밧줄로 차벽을 넘어뜨리려 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쐈다. 서울 곳곳이 시위로 얼룩진 하루였고 도심기능은 마비됐다. 1일 서울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차벽 등을 동원해 청와대 방면 진입을 막았으나, 시위대는 밧줄 등으로 차벽용 버스를 묶어 잡아당기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며 충돌을 빚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 참가자 중 경찰 추산 1만4000여명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께 미리 신고된 경로를 따라 을지로2가와 종로2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으나, 오후 5시쯤부터 대오를 나눠 각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에 경찰은 재동로터리와 안국동로터리, 공평로터리 등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를 막았다. 금속노조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인사동을 따라 북쪽으로 행진하다 북인사마당 앞에 경찰과 충돌했고, 공평동사거리 방면으로 우회하려다 다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혔다.
건설노조 등은 창덕궁 앞에 모여 재동 방향으로 향하다 현대건설 앞에 차벽을 친 경찰에 저지됐고, 공공운수노조 등은 운현궁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지하철로 이동해 안국동로터리에서 경찰과 맞닥뜨렸다. 이들 시위대는 차벽을 뚫기 위해 밧줄 등으로 경찰버스를 묶어 잡아당기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고, 경찰은 캡사이신과 소화기액 등을 뿌리며 이들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0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5만여명(경찰 추산 2만2000명)이 모인 가운데 ‘2015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어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 구조 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명(경찰 추산 120명)도 동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천호선 의원도 집회에 참석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주최 측 추산 12만명, 경찰 추산 4만명이 모인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공무원 연금 개혁 반대를 주장하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1시간20여 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시민들도 퇴근시간 내내 짜증이다. 시위대가 합법적으로 허가받아 차도편도를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며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 것이 아니라 불법적으로 도로 양차선을 무단점거하고 경찰버스를 부수며 청와대로 돌진하려다 경찰과 충돌 교통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지금이 군부독재시대도 아니고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견을 합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시위할 때 마다 온 도로를 불법으로 무단점거 하고 온통 경찰버스를 부수며 폭력성을 띄며 정치세력화 되는 바람에 도무지 집에도 못가고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이젠 너무 지긋지긋하다. 저런 폭력시위 좀 그만해야 한다. 지금이 80년대인가? 너무 낙후되고 쓰잘데없는 방식이다. 저자들은 머리도 바뀌지 않는가? 시민들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경찰과 당국이 엄중히 불법책임을 물어야 한다. 저런다고 일이 해결되나?” 며 매우 짜증난 반응들이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