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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posted Apr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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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새누리 압승, 새정치 전패

 

김무성-입지강화, 문재인-추락, 전패 결과

 

박근혜 정부 후반기 정국 향배를 가를 4·29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에서마저 무려 27년만에 당선인을 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광주마저 '탈당파'에 내주면서 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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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 등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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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며 당선됐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오후 1125분 현재(개표율 78.9%)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60.4%,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35.7%)를 큰 표차로 앞서며 지난 15대 이후 무려 15년만에 국회에 등원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탈당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선거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09(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으며, 무소속이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압승으로 최근 정국을 강타한 초대형 악재인 '성완종 파문'을 딛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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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안을 챙기는 일꾼 새줌마(새누리+아줌마)'를 기치로 내걸고 연일 전국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김무성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시험대였던 이번 재보선 압승을 토대로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내년 20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수도권 3'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이른바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강도높은 특검 드라이브를 걸던 새정치연합은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급격히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는 격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벌인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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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3.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당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늦은 밤 개표결과를 지켜본 시민들은 말했다. "새누리 승리에 취할때가 아니고 국가와 국민에 더욱 진실하고 겸손해야 한다. 국민들은 성완종사태를 용서한 것이 절대 아니다. 야권에 물타기 했다기 보다 야권도 같이 썩었기 때문이다.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확실히 털고 깊이 반성, 새출발해야 한다." 고 했고 새정치에 대해서는 심지어 "자신 스스로 폐족이라 했던 집단이 무슨 염치와 정당성이 있나? 쓰레기장이 집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거결과를 본 전문가들 의견

 

전문가들은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성완종 파문 속에서도 전형적인 재·보선의 법칙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파고든 지역 일꾼론이 먹혔고, 낮은 투표율 속에 조직력을 동원해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지만 식상한 국민들의 낮은 투표율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야권 분열로 '집토끼'마저 흩어지면서 패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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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갤럽 부장은 29일 "성완종 파문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에 대한 관심도는 전국적으로 1~2% 안팎에 불과했다""정치권은 시끄러웠지만, 바닥의 움직임은 그것은 정치권의 문제이며 전형적인 지역 선거의 모습(먹고사는 문제, 지역이권 가져오기)을 보여줬다"고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2003년 이후 13번의 재·보선이 있었지만, 여당이 10번을 이겼었다"며 "처음부터 고령층의 지지가 높고 조직력이 강한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도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손학규 전 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상대로 지역 토박이를 공천해 승리를 거뒀었다. 이번에도 지난 3월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하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운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야권 분열로 고정표마저 분산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4곳의 선거구 모두에서 야권 성향 후보들이 2명 이상 나오면서 새정치연합에는 구도 자체가 불리했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도 예상보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새누리당이 성완종 리스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성 전 회장의 두 차례 특사 의혹 등이 부각되면서 여당 부담이 완화됐다"고 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여권이 빨리 뒷수습에 나서면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성완종 리스트의 악영향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선 대부분 "선거 전날이라 큰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는 선거구별 특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성남 중원의 경우 야성(野性)이 강하지만, 구도심이어서 상대적으로 개발 이슈가 부각되는 지역이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지하철 유치 등의 공약이 먹혔고, 야권의 분열로 상대적으로 손쉬운 승리를 했다는 분석이다. 인천 서구강화을도 여야의 후보가 모두 타지(他地) 출신인 상황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도 주민들의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는 설명이다.

 

광주 서을의 경우 새정치연합의 당권을 잡은 친노(親盧) 진영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불만이 그대로 투영돼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당선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대표는 "서울 관악을의 경우도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친노에 등 돌린 호남 민심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정동영 후보가 20%가량 야권 표를 흡수하면서 야권의 필패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재·보선이 지역 이슈로 치러져 내년 전국 총선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번 재·보선 결과가 당내 권력 지도를 바꿔 총선 공천 방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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