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폭탄테러, 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선언’
때문?
미국 뉴욕시 중심부에서 40여일 만에 발생한 테러의 용의자가 미국의 반이슬람정책에 불만을 품은 이민자로 밝혀졌다. 앞서 미 대법원으로부터 반(反)이민 행정명령 효력을 인정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이민개혁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반이민 행보에 한층 속도를 낼 태세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맨해튼 중심가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의 용의자가 방글라데시 출신 아카예드 울라(27)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울라가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이라며 이번 범행을 단독 테러로 규정했다. 울라는 7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와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그동안 테러 수사망에 오른 적은 없었다.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울라가 시리아 내 IS 공습과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미국의 반 이슬람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테러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울라는 수사관들에게도 오바마·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의 이슬람정책에 불만을 가져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 IS 매체인 ‘마크디시미디어’는 이번 테러 시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따른 보복조치라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부분 폭발에 그치면서 부상자가 용의자 포함 4명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을 노렸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폭발장소는 맨해튼 42번가와 7~8애비뉴 교차지점의 지하통로로 2개 전철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 22만명이 왕래하는 곳이다.
울라는 자신이 직접 제조한 파이프폭탄 등 최소 2개의 폭발물을 몸에 부착해 테러를 계획했으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울라가 가슴에 부착했던 원시적인 파이프형 폭발물은 부분적으로만 폭발했을 뿐 파이프 자체는 터지지 않았다”며 “폭발물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말 맨해튼 트럭테러 발생 이후 40여일 만에 또 IS 관련 테러가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