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영국 맨체스터 대형테러 발생, 22명 사망, 도시기능 일부 마비

posted May 23,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국 맨체스터 대형테러 발생, 22명 사망, 도시기능 일부 마비

 

영국 중부 도시 맨체스터에서 또 대형 테러가 발생, 영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다. 맨체스터시티 등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 유명한 축구 도시 맨체스터의 북부 빅토리아 기차역과 맞닿은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현지시간) 밤 터져 나온 굉음은 영국 전역을 극도의 불안에 빠뜨렸다.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살해하는 게 너무 쉽다"는 충격이 일순간 영국을 집어삼켰다.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즐기던 무고한 시민들이 22명이나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 당했다. 52명이 사망한 지난 200577일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최대 테러 기록이다.


rgdjb.jpg

 

영국은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그간 유럽 대륙에서 테러가 잇따랐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4월 영국 태생의 '외로운 늑대'가 런던 의사당 부근 다리 인도에 승용차 한 축을 올려놓은 채 400m가량을 광란의 질주를 벌여 사람들을 볼링핀처럼 쓰러뜨린 사건에 영국민은 긴장했다. 이제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라는 불안한 예감은 그후 정확히 2개월 만에 대형 테러에 맞딱뜨리면서 확인되고 말았다. 23일 아침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주변 200m 가량은 사방이 경찰 통제선으로 철저히 통제됐다. 상공을 맴도는 경찰 헬기소리가 더는 축구에 열광하는 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아레나 주차장에는 주차된 승용자들이 몇 대 덩그러니 남아 아수라장이었던 당시 현장 상황을 말해주는 듯싶다. 아레나에서 50m가량 떨어진 작은 공장에 일하러 나온 40대 수브룩 씨는 "런던 다음의 제2의 수도가 당했다"고 했다. 실제로 영국 제2의 도시는 중부 버밍엄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민들에게 맨체스터는 잉글랜드 북부를 대표하는 영국 제2의 도시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번 테러는 런던에 이어 제2'수도'를 겨냥한 의도된 테러라는 것이다. 출근길의 라이트 씨는 "맨체스터에서 과거 아일랜드공화군(IRA·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 조직) 폭발 테러가 있었는데 어젯밤 뉴스를 듣고 그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그런 끔찍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십년 동안 영국을 불안케 떨게 했던 IRA 테러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이번 테러가 가한 심리적인 충격은 컸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과정에서드러났던 반()이민, 특히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 정서를 짙게 할 조짐이 엿보인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60대 닐 씨는 대뜸 "테러범이 무슬림(이슬람교도)일 것이다"고 단언했다.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고 무슬림이라는 정황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그래도 무슬림이 틀림없을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영국 경찰 당국이 용의자와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내놓지 않은 상황임에도 SNS에서는 무슬림을 테러범으로 단정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든 테러범은 무슬림이다. 하지만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는 트윗글도 퍼날라지고 있다 실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 반()이민 감정을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조기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민 억제를 위해 EU와 완전히 관계를 끊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겠다면서 국민의 신임을 묻는 조기총선을 요청했다. 이민자들을 10만명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테러는 이전의 테러 방식이 학습돼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테러당국의 테러예방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년층이 관객 대부분인 미국 유명 팝가수 공연장을 겨냥한 것은 201511월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테러와 똑같다. 이른바 '소프트 타깃'인 불특정 무고한 시민들, 그중에도 젊은이들을 목표로 삼았다.


아직 테러에 이용된 폭발물의 종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제 폭발물로 드러날 경우 이슬람국가(IS) 등이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시킨 방법을 이용한 '로우 테크' 테러 불안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승용차와 트럭 테러가 잇따르자 사실상 테러를 막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미 제기돼온 마당이다. 테러를 당한지 반나절이 지난 맨체스터는 모든 기차는 멈춰섰고, 시내버스와 트램은 일부 운행 또는 제한 운행을 하는 등 충격에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된 상태에 빠졌다.


스포츠닷컴 국제팀

 

 



  1. IS, "런던브리지 테러, 독자행동 아닌 조직작전" 거듭 주장

    IS, "런던브리지 테러, 독자행동 아닌 조직작전" 거듭 주장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달 5일 발생한 런던 브리지 테러가 추종자의 독자 행동이 아니라 조직의 작전수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IS는 공식 선전매체 알바얀 라디오를 통해 런던브...
    Date2017.06.05
    Read More
  2. 북한, 대북 인도지원단체 방북 거부

    북한, 대북 인도지원단체 방북 거부 북한은 5일 유엔의 대북제재와 이에 대한 우리 정부 태도를 이유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방북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단체들이 추진해 온 남북 교류 재개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치게 됐다. 대북지...
    Date2017.06.05
    Read More
  3. ‘2017 충남 다가족 다문화 어울림 대축제’ 개최

    ‘2017 충남 다가족 다문화 어울림 대축제’ 개최 충남도는 20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5월 가정의 달 및 제10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 ‘2017 충남 다(多)가족 다(多)문화 어울림 대축제’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등 1200여 명이 참가한...
    Date2017.06.02
    Read More
  4. 미 정부, 대북 강력 독자제재 발표

    미 정부, 대북 강력 독자제재 발표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미사일과 핵 위협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대해 초강력 추가 독자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의 개인 4명과 단체 10곳에 대한 독자제재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올해 들어 2번째인데 ...
    Date2017.06.02
    Read More
  5. 파리기후협정, 트럼프 몽니 부리자 중국 발빠르게 나서

    파리기후협정, 트럼프 몽니 부리자 중국 발빠르게 나서 파리기후협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몽니로 삐걱거리자 중국이 기후변화 어젠다를 차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유무역에 이어 파리협정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를 끌어안으면서 국제...
    Date2017.06.02
    Read More
  6. 청와대, 사드조사-한민구, 김관진 넘어 조사대상 전방위 확대 중

    청와대, 사드조사-한민구, 김관진 넘어 조사대상 전방위 확대 중 사드 발사대 4기 비공개 반입에 대한 청와대의 진상조사가 전광석화로 진행되면서 조사대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지 하루만인 지난달 3...
    Date2017.06.01
    Read More
  7. 앙겔라 메르켈, "미국에 의지하던 시대 끝났다"

    앙겔라 메르켈, "미국에 의지하던 시대 끝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정당 행사에서 "지난 며칠 동안의 경험을 볼 때 다른 누군가에게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
    Date2017.05.30
    Read More
  8. 프랑스, 러시아, 북핵 대응 협력

    프랑스, 러시아, 북핵 대응 협력 프랑스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양국의 정치 경제와 문화 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과 우크라이나, 시리아, 리비아 사태 등 폭넓은 주제를 논의했다. 이번 양국 정상...
    Date2017.05.30
    Read More
  9. 영국 맨체스터 대형테러 발생, 22명 사망, 도시기능 일부 마비

    영국 맨체스터 대형테러 발생, 22명 사망, 도시기능 일부 마비 영국 중부 도시 맨체스터에서 또 대형 테러가 발생, 영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다. 맨체스터시티 등 잉글랜드프리미어리...
    Date2017.05.23
    Read More
  10. 트럼프, 이스라엘 공식방문

    트럼프, 이스라엘 공식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 모색에 나선다. 중동과 유럽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해 정오께 ...
    Date2017.05.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7 278 279 280 281 ... 581 Next
/ 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