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미국 보호주의에 대립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5일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립각을 세웠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29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원탁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있다.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며 분열과 배타주의를 피하고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의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비난하고 있으며,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이를 해소하려는 '100일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시 주석은 전날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인류 사회는 큰 변화와 조정의 시대를 맞았고 도전이 빈발하는 시대에 놓여있다"면서 "일대일로는 평화·번영·개방·개혁·문명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포럼 개최를 계기로 중국과 연변국가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대일로 구상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갈 계획이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1천240억 달러(140조원)를 추가 투입해 중국과 연계 국가 간의 항구·철도·도로·산업단지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이미 900개 프로젝트에 8천900억 달러를 배정해놓고 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세계인구 기준 60%를 차지하는 65개국에 걸쳐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지정학적 배경을 띠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대일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돼있다" 일축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을 비롯, 130개국에서 온 관료, 기업가, 언론인 등 1천500명이 참석했다. 이 포럼은 이날 원탁정상회의가 끝난후 시 주석의 폐막 기자회견으로 마무리된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