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테러 발생 5명 사망·40여명 부상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로 영국이 충격에 빠졌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영국 국민을 겨냥한 테러 시도가 수차례 차단되는 등 테러 위험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보당국은 2013년 6월 이후 3년 동안 총 12차례 테러 시도 계획을 포착해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은 영국의 해외정보 전담 기간인 MI6의 알렉스 영거 국장이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IS) 내에서 외부공격을 계획하는 조직이 영국과 영국 동맹국에 대한 폭력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그간 사전 차단된 시도가 12회나 있었다고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번 런던테러는 영국 당국이 사전 차단에 실패한 13번째 시도로 볼 수 있다. 런던 경찰청의 대테러 담당 책임자인 마크 롤리 부청장이 이번 테러를 두고 "우리가 대비하면서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 날"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영국의 국내 정보 전담 기관인 MI5의 앤드루 파커 국장이 지난해 11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국내서 테러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 적도 있다. 파커 국장은 "MI5에 몸담은 33년 중 최근 3년간 테러 기도가 가장 빈번하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2012년 영국 법원이 런던증권거래소를 겨냥한 폭탄 테러를 모의한 남성 9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는 등 영국 내에서 테러 모의가 얼마나 빈번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랐다. 법원은 2013년에도 대규모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11명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영국에서 테러는 2005년 7월 7일 런던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 과거 아일랜드공화군(IRA)과의 분쟁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50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7월 7일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배후라는 점에서 영국 테러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런던 테러 부상 한국인 4명 퇴원
영국 런던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테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5명도 부상당했다.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테러에서 다친 한국인 여행객 5명 가운데 4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한 소식통은 "두 명은 골절을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다른 두 명은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50~60대인 이들 부상자는 숙소로 이동해 23일중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이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비해 머리를 다친 60대 후반 여성 1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놀라 넘어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용의자가 승용차를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당시 놀란 사람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경찰청은 이날 테러로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를 제외하고 경찰관 1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부 중상을 입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