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대국으로 전진, 자국산 항모 건조 중
중국이 군사대국으로 전진하고 있다.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보내 긴장을 고조시킨 중국은 내년 초 첫 자국산 항공모함 시대를 열고 ‘군사굴기’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랴오닝(遼寧)호가 처음으로 서태평양 등지에서 원양 훈련한 것은 작은 목표를 이룬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랴오닝함이 더 큰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향후 항모를 통한 무력 과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1호 중국산 항모(001A형)를 내년 초 진수할 계획이다. 앞서 인줘(尹卓) 중국 해군 소장은 인민망(人民網) 인터뷰에서 “제1호 중국산 항모는 현재 도장(페인트) 작업 중”이라며 부식 방지, 어뢰 방어 등 첨단 기능을 갖춰야 하는 점 등을 들면서 진수 시기를 내년 초로 밝혔다. 중국은 2012년 9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켰다. 그러나 6만7500t급의 랴오닝호는 1998년 우크라이나가 만들다 중단한 바랴크호를 사들여 개조한 것이다.
5만5000t급인 첫 자국산 항모는 랴오닝호에 비해 시스템 호환성, 운항 및 작전 통제시스템이 개선됐다. 함재기 격납고도 확대됐다. J(젠·殲)-15, J-31 스텔스기 등 전투기 40~45대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륙 방식은 랴오닝호처럼 스키점프식을 채용하고 있다. 랴오닝호 취역 때만 해도 중국은 항모 운용계획을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미국 군사 전문매체들을 통해 중국이 자체 기술로 항모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에는 예상보다 빨리 이를 공식 확인했다. 2011년 천빙더(陳炳德) 당시 인민해방군 참모총장이 항모 건조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양위쥔 대변인은 “새 항모에는 J-15 전투기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전투기들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이착륙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홍콩 언론들은 첫 중국산 항모가 올해 중 진수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일정이 늦어졌다. 개발과 운용에 돈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세계에서 항공모함을 가진 나라는 미국·영국·일본·프랑스 등 10개국뿐이다. 10척의 항모를 보유한 미국은 차세대 항모인 제럴드 R 포드호를 내년 투입하며, 존 F 케네디호와 엔터프라이즈호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남중국해 부근에 항모 2척을 동시 투입해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최근 랴오닝호 편대를 남중국해 부근과 서태평양, 대만 동부 해역에 진입시키며 무력시위를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국력을 감안할 때 항모를 보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한 일본 매체가 중국의 새 항모 사진을 공개하자 중국군 기관지 중국국방보는 28일 ‘간첩’ 표현까지 쓰며 “각성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랴오닝호
아직까지 중국의 항모 기술이 미국을 따라가지는 못하며, 중국산 항모의 실체도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항모 건조기술이 외부 예상보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년 진수할 항모는 재래식 추진 항모이지만 이미 핵추진 항모 제작도 시작했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3월부터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두번째 국산 항모인 핵추진 항모(002A형)를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