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크리스마스겨냥 테러 비상경계 돌입
19일(현지시간)오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쳐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스위스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앞둔 유럽 각국이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가 전국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경비 수위 높였다고 보도했다.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의 치안 수위를 즉각 상향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 7월 14일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니스 해변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사망한 니스테러와 닮은 꼴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프랑스는 비극을 맞이한 독일인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공격을 보고받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프랑스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독일의 옆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도 이날 오후 5시30분께 취리히 시내 중앙역 근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3명이 중상을 입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 사원이 주로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경찰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만 밝힌 뒤 사건 현장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접근을 통제하는 등 취리히 곳곳을 봉쇄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몇백m 떨어진 곳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고 확인했지만 총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범인은 총을 쏜 후 달아난 것으로 보이지만, 국적과 테러연관성,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세 가량의 짙은색 옷과 털모자를 쓴 남성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몇 발 쏘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영국도 성탄 이브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시장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런던시는 성탄절 연휴에 예정된 행사들의 보안 점검에 나섰다. 런던경찰청은 "대형차량을 이용한 공격을 포함해 광범위한 위협"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성탄절 연휴에 예정된 행사들의 보안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당국은 그간 테러 위협 수준이 심각하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체코 내무부도 베를린 트럭 공격 이후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으며, 시내 곳곳에 무장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 뿐 아니라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의 경찰 당국도 유명 크리스마스 시장 주변의 보안을 강화했다. 미국 CBS·ABC·NBC방송에 따르면 독일 트럭 테러 이후 뉴욕 경찰은 콜럼버스 서클, 유니언 스퀘어, 브라이언트 파크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시장 명소에 중무장한 긴급대응팀을 배치했다. 독일 테러에 따른 구체적 위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뉴욕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독일과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은 긴급대응팀을 포함한 고도로 훈련된 팀들을 뉴욕의 명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경찰 당국도 현지 유명 크리스마스 시장인 데일리 플라자와 네이퍼빌에 경찰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