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알레포 점령, 대규모 피란민 발생
시리아군이 알레포 동부 반군지역을 파죽지세로 장악하는 사이 대규모 피란민이 발생, 인도주의 재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지난 주말부터 28일까지 알레포를 탈출한 주민이 많게는 1만6천명으로 추산된다고 29일 밝혔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알레포 주민들이 시리아군과 동맹군의 무차별 공격을 벗어나고자,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피란길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신이 번쩍들만큼 떨린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은 15일부터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 28일까지 알레포 북동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알레포 반군 통제 아래 있던 지역의 40%가 2주만에 정부군에 넘어갔다. 피란길에 오른 주민 다수는 북쪽의 쿠르드지역과 알레포 서부 정부군지역으로 이동했다. 일부는 여전히 반군이 장악한 남부로 피란했다. 반군이 항전하는 알레포 남동부는 무자비한 공습·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대로 가동되는 병원이 없고 공식적인 식품 재고도 이미 바닥났다고 오브라이언 국장은 전했다. 반군지역 민간 구조대인 시리아민방위대는 장비를 가동할 연료가 이틀분밖에 안 남았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프랑스는 알레포의 인도주의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무력중단과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