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미 월스트리트저널, 박대통령스캔들, 북한오판 위기 심각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과 대한민국 정치의 혼란상에 대한 외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은 나라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이 측정하기 어려운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미혼의 박 대통령이 ‘나라와 결혼’했고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지지자들의 주장에 힘입어 집권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박 대통령은 당장 검찰을 만나 최순실과의 관계를 모두 털어놓아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려면 즉각 사임해 한국이 몇 달, 몇 년간 마비와 정치적 다툼에 휘말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FT는 박 대통령이 임기를 지켜도 결국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며, 임기를 고집하면 여러 방면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에 헤아릴 수 없는 해를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북핵 위기를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결정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이 까다로운 불량국가를 다루는 일인데, 한국 정부에 권력 공백이나 헌정위기가 있다면 미국의 계산착오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한국의 위험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반도가 항상 그랬지만 앞으로 몇 달이 특별히 더 위험할 것”이라며 미국 정권교체기와 한국의 혼란상이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지금의 상황을 북한 체제가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하다”며 “북한 김정은은 최상의 상황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독재자이며 그와 북한군이 한국의 민주적 논쟁과 책임공방에서 나오는 소음을 한국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현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는 어떤 시도도 북한 체제의 종말, 중국 국경까지 이르는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미국이 중국에 전하고 그 메시지를 북한에도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SJ는 “요점은 과거에 불거진 적이 있는 판단착오와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