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원, 호세프 탄핵 최종 절차 진행 중
브라질 상원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여부를 가리는 최종 절차가 30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표결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31일 오전(한국시간 31일 오후)에 치러질 전망이다. 상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최종심의를 주재하고 있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연방대법원장은 81명의 상원의원 중 많은 의원들이 발언신청을 했다면서, 당초 예정과 달리 이날 중 표결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모든 상원의원들이 발언을 마칠 때까지 심의를 연장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표결은 31일 오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상원에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원고'와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피고'측의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원고 측 수석변호사는 "우리는 단순한 회계문제가 아니라 기만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감정이 격해졌는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반면 피고 측 수석변호사는 원고 측 주장에 대해 '모욕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호세프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최종 통과되기 위해서는 상원의원 81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4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현지 언론들은 최소 52명의 상원의원이 호세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으며 반대표는 약 18명이고, 11명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페르난두 콜로루 지 멜루 전 대통령이자 현 상원의원은 30일 상원 연설에서 자신이 1992년 억울한 부패 혐의로 탄핵당하기 전 사퇴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완전히 다른 경우"라며 호세프를 비판했다. 지 멜루 전 대통령은 상원 탄핵안 투표를 앞두고 스스로 물러났으며, 상원은 그의 사임 후에도 탄핵 절차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탄핵을 가결하고 8년간 공직 취임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2년 뒤인 1994년 대법원은 뇌물수수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 멜루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지 멜루의 탄핵은 현재 집권당인 노동자당이 주도했었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