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변적 행동 조치' 위협
북한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언급한 이후 연일 '사변적 행동 조치'를 거론하고 있어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언론성명에 대해 "미국이 우리의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고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위협한 이상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김정은은 지난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자리에서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 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이어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보도를 통해 다시금 '사변적 행동 조치'를 언급한 이후, 이날 이틀 만에 '담화'에서 '성명'으로 격을 높여 재차 경고한 것이다. 일단 북한이 말하는 '다계단의 사변적 행동 조치'는 핵·미사일 기술을 단계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로, 이런 과정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연초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최근 몇 달간 SLBM과 노동, 무수단 등 각종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이 3월 15일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계속해 왔지만 김정은이 함께 언급한 '핵탄두 폭발 시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핵탄두 폭발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김정은의 지난 3월 지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지시한 내용이 다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혀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