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이지애나주 슈퍼폭우, 7명 사망 이재민 3만명 발생
미국 루이지애나 주는 슈퍼폭우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침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로 루이지애나 주에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5일 전했다. 단전된 가옥과 사업장은 4만여 곳에 이르고 긴급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은 1만4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주도(州都)인 배턴 루지에서는 기지국이 침수되면서 휴대전화까지 먹통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주 침수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관할 64개 패리시(시를 묶은 행정구역) 중 절반에 육박하는 30개 패리시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1천700명을 인명 구조와 치안 유지 지원 작업에 투입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주는 지금 모든 기록을 경신하는 역사적인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며 "물이 언제 빠질지 모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곳은 루이지애나 남부 탕기파호아와 세인트 헬레나, 배턴 루지 동부, 리빙스턴 패리시 등이다.
루이지애나 재난 당국은 이날도 아침 일찍부터 헬리콥터와 구조용 선박들을 동원해 침수 지역에서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루이지애나 주에서 15일 오전까지 쏟아진 강수량은 50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록적 폭우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주에서 강물 범람으로 심각한 홍수 피해를 낳았다. 에이미트 강의 수위는 1983년 4월에 찍은 종전 최고 기록을 훌쩍 넘어 4.3m(14피트)로 치솟았다. 코미트, 틱포 강 등 루이지애나를 흐르는 최소 6개 강의 수위도 최고치로 차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빠지기 시작했으나, 국립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루이지애나 주 남부 전역에서 최대 1인치(2.54㎝)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폭우 경보를 뉴올리언스 지역까지 확대했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