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힐러리 대통령 당선 가능성 83%”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83%라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주·전국 단위 여론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등을 종합해 당선 가능성을 예측했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분석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은 17%로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지난달 19일 NYT의 예측(76%)보다 더 높아졌다. 이번 예측에서 힐러리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 등 모두 51곳 가운데 244명의 대의원이 걸린 20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가 우세인 곳은 15곳(대의원 94명)으로 나타났다.
경합지로 분류된 곳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16곳(대의원 200명)이었다. 이 가운데 힐러리와 트럼프의 우위가 예상된 지역은 각각 7곳, 9곳으로 집계됐다. 정치 분석 전문기관인 '538'(미 대선 선거인단 수 538명을 의미)과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도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각각 83%, 85%로 내다봤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와 '프레딕와이즈' 역시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힐러리가 트럼프를 상대로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모닝 컨설트'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는 46%의 지지율로 37%를 얻은 트럼프에 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달 말 조사에서의 격차 3%포인트(힐러리43%, 트럼프 40%)보다 지지율 차이는 더 벌어졌다. 자유당 게리 존슨(9%), 녹색당 질 스타인(5%)을 포함한 4자 대결에선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41%,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유권자 2천1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오차 범위는 ±2%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47.5%)는 트럼프(40.5%)를 7%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지난달 열린 양당의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면에서 두 후보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로 힐러리는 강한 상승 동력을 얻은 반면 트럼프는 미군 전사자 부모를 상대로 한 '무슬림 비하' 발언 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깎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의 텃밭 지역에서마저 접전 양상이 벌어져 트럼프의 위기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미 CBS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애리조나 주에서 힐러리는 44%의 지지율로 트럼프(42%)에 앞섰다. 애리조나는 지난 20년간 한 번도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네바다에선 트럼프(43%)가 힐러리(41%)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버지니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37%)가 아닌 힐러리(49%)에게 민심이 더 쏠렸다. 버지니아는 오랜 기간 공화당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쪽으로 기운 지역이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지니아에서 이긴 바 있다. 그동안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은 탓에 트럼프를 향한 흑인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흑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악명 높은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수장 데이비드 듀크보다 낮다고 전했다. 미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고작 1%에 그쳤다. 뉴올리언스대학의 서베이 연구센터 조사에선 루이지애나 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듀크의 흑인 지지율이 14%로 나타났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