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무차별 총격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국내 방문 허가를 전격 보류했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체포 작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양측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때 허용하기로 한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 방문 허가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 가디 아이젠코트 군참모총장이 전날 밤 긴급 안보 회의를 한 다음 나왔다. 이에 따라 라마단을 맞아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려던 팔레스타인인 약 8만3천여명이 이스라엘로 이동에 제약을 받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테러 행위에 대처하고자 가능한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이 예루살렘 성지 '템플 마운트'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한 기존의 허가도 보류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 병력은 무차별 총격을 가한 범인들의 헤브론 인근 고향 마을을 포위한 채 그 가족들을 심문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30분께 텔아비브 중심가 사로나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민간인들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을 총격전 끝에 제압한 뒤 달아난 공범이나 배후 조력자가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격을 팔레스타인의 테러로 규정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은 지난해 9월 이슬람·기독·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템플마운트의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양측의 크고 작은 충돌로 증폭했다. 이-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갈등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지난 6개월간 총기나 흉기 등을 사용한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에 이스라엘인 31명과 미국인 2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무력사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200여명에 달한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