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캘리포니아 주경선 앞두고 고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경선을 앞두고 고전하고 있다.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경선 레이스의 마지막 승부처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무섭게 추격해와 승패가 예측불허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설사 패배하더라도 당 대선 후보가 되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이 승리를 빌미로 다음달 전당대회까지 레이스를 이어가 당 주류를 공략하고, 공화당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도 그녀를 '허약한 대선후보'로 공격하는 '2개의 전선'이 펼쳐지면 수세가 불가피해진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힐러리와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평균 4.7%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최근 2개의 여론조사에서는 2%포인트 미만으로 붙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오히려 1%포인트 역전했다. 샌더스 의원 캠프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승리하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힐러리를 지지했던 슈퍼대의원들이 대거 입장을 바꿀 것이라며 완주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 주 유세에서 "당 주류들이 매우 초조해하고 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승리하더라도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뉴스맥스'는 5일 전했다. 슈퍼대의원을 제외한 대의원 475명이 걸린 이곳이 승자독식제가 아니라 득표율 비례제 방식으로 대의원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힐러리는 7일 열리는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에서 총 763명의 대의원 가운데 256명만 확보하면 전체 대의원 과반에 도달,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힐러리는 5일 미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도 샌더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힐러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방금 푸에르토리코에서 이겼다! 이번 승리에 대해 매혹의 섬에 감사한다(Gracias a la Isla del Encanto por esta victoria)"고 썼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넘버'는 2천383명이다. 문제는 힐러리로서는 샌더스 의원이 7월 전대까지 남아 슈퍼대의원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경선과 대선 본선 등 2개의 전선에서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샌더스 의원은 5일 CNN에 나와 클린턴 전 장관의 가족재단인 '클린턴 재단'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