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트럼프 VS 힐러리 박빙
미국 대선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굳어진 도널드 트럼프의 전국 지지율이 맞수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거의 동률을 기록하면서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가 40%, 힐러리가 41%를 각각 기록했다. 아직 지지후보 미정인 경우는 19%였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함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유권자 1천2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3%포인트라서 오차 범위 내에서는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지난주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테드 크루즈 등 남은 경선 후보 2명이 사퇴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자료에서도 트럼프가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9%에 그친 힐러리를 앞선 점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두 사람의 '본선 맞대결' 구도가 가시화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가 클린턴을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 로이터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상승세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6개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양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라스무센 조사의 지난 6개월간 양자 대결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38%)가 힐러리(36%)보다 조금 앞섰으나 12월에는 클린턴이 37% 대 36%로 살짝 앞섰다. 클린턴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을 때는 올해 3월 초로 41% 대 36%로 트럼프를 따돌렸다.
이 같은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기존 인식이 틀렸다는 점을 뒷받침하며, 최소한 힐러리와 막상막하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전통적 공화당 가치와 궤를 달리하는 공약과 '막말' 때문에 소원해진 공화당 지도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으나 어쨌든 공화당 대선후보로 입지를 굳혀가는 데 비해, 힐러리는 아직도 완주를 다짐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힘겹게 경선 중이다. 물론 11월 대선은 전국 지지율보다 대의원 확보 수로 승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전통적 텃밭 지역과 경합주(swing state)에서 힐러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워싱턴포스트)이 있으나, 트럼프가 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