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트럼프, 가상대결서 힐러리 이겨
‘아웃사이더’에서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로 거듭난 미대선 막말의 대명사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의 본선 가상 맞대결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조사되어 워싱턴 정가가 공화당, 민주당 할 것없이 충격에 빠졌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달 27∼28일 미 전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공개한 대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1%의 지지를 얻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39%)에게 2%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조사에서 38%의 지지율로 힐러리 전 장관과 동률을 이뤘던 트럼프는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기성 정치권에 충격을 안김과 동시에 ‘힐러리 대세론’을 위협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대부분의 가상대결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전 장관에게 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7월 조사에서 30%포인트 차 패배가 예측됐던 트럼프는 같은 해 11월에도 43.3%의 지지율로 47.7%의 힐러리 전 장관에게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4월 여론조사 종합결과에서도 40.4%를 얻어 힐러리 전 장관(47.1%)에게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연승을 거두며 7월 전당대회 이전에 과반 대의원(1237명)을 확보, 자력 본선행 가능성을 높이며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특히 트럼프는 상대진영 유권자가 보낸 지지율에서 힐러리 전 장관에게 앞서며 지지세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 라스무센 리포트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의 민주당 내 지지율은 77%, 트럼프의 공화당 내 지지율은 73%였지만, 트럼프가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로부터 15%의 지지를 얻은 데 반해 힐러리 전 장관은 공화당 성향 응답자 중 7%에서만 지지를 얻었다. 한편 트럼프는 3일 열리는 인디애나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34%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며 19일 뉴욕, 26일 동북부 5개 주 동시 경선에 이어 3연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내달 7일 열리는 대의원 172명이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과 51명이 배정된 뉴저지 경선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20∼30%포인트 차로 압도하고 있어, 과반 대의원을 확보하며 본선행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으로 향할 경우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