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루니, 힐러리 선거자금 모금하다 혼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인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초고액의 클린턴 선거자금 모금회를 가졌다 여론의 거센 역풍에 밀려 입장을 번복했다. 참석 커플당 3만 3천400달러(약 3천800만원)~35만 3천400달러(약 4억7천만원)의 모금회를 주최했던 클루니는 이날 버니 샌더스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기업의 앞잡이'라는 맹비난과 함께 금권정치가 또다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초고액 정치 자금 기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 같은 모금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모두 1천500만 달러(약 172억원)를 모은 클루니의 이날 모금회에서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참석자 차량 행렬에 1달러 짜리 지폐를 뿌리는 등 항의 소동을 벌였으며 클루니는 샌더스 지지자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치활동에는 고액 기부도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클루니는 그러나 17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35만 달러의 기부액수가 '부정(不貞)한 액수'이며 샌더스 지지자들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이 같은 고액 정치자금 기부가 제도적 결함 때문이라면서 정치자금 기부 제한을 없앤 정치행동위원회(PAC) 시스템에 화살을 돌렸다.
정치자금모금기구인 PAC은 보수계 기업가들이 주축이 된 '시민연합'(Citizens United)이 2010년 연방선거위원회(FEC)를 상대로 소송에서 승리해 발족한 것으로 기업이나 단체들의 후보들에 대한 무제한의 기부를 허용하고 있다. 클루니는 따라서 '사상 최악의 법 가운데 하나인' 시민연합에 대한 판결을 번복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후임 대법관을 인준해야 하며 이러려면 상원을 (공화당으로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에 모금된 기부금이 클린턴 선거운동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며 선거자금이 부족한 다른 상·하원 출마자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며 모금행위를 옹호했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