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모7.3 '두번째 강진-사상자 속출
일본은 구마모토(熊本)현 강진에 이어 더욱 강력한 지진이 16일 새벽 규슈(九州)지역도 강타했다. 일본 정부가 "심대하고 광범위한 피해"를 거론한 가운데 구마모토(熊本) 현을 비롯한 각지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5분께 구마모토현에서 리히터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4일 오후 9시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를 조금 넘겨 또 발생한 여진이자 앞선 지진보다 더 강력하고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진원지는 북위 32.8도, 동경 130.8도이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추정됐다.규모 7.3 강진에 이어 오전 6시까지 진도 2∼6 사이의 50건 가까운 여진이 이어진 탓에 구마모토현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NHK는 구마모토현 경찰과 병원의 상황 파악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현내에서 3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으며 3명은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구마모토현 남부 야쓰시로(八代) 시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전소했으며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더불어 구마모토 시 남구의 '제생회구마모토병원에서는 107명의 부상자 중 44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1차 강진 이후 이틀간 9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이 고립된 건수가 53건, (무너진 가옥에) 매몰된 건수가 23 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에 의하면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의 도카이(東海)대 아소 캠퍼스 가까이에 있는 2층 건물의 1층부가 무너져 대학생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스가 장관은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그에 앞서 "피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西原村)는 제방붕괴 위험으로 일대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고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宮崎)현, 오이타(大分)현 등에 걸쳐 20만호 이상의 가옥 등이 정전됐다. 또 국토교통성에 의하면 구마모토공항은 16일 터미널이 종일 폐쇄된다. 이에 따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모두 결항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재해대응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의 통합임무부대를 설립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본(本) 지진(본진)'이며 이틀 전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본 지진에 앞서 발생하는 전진(前震)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의 아오키 겐(靑木元) 지진해일 감시과장은 이날 새벽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14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 범위 안에서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한했다. 아오키 과장은 "이틀 전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가 6.5였던데 비해 이번 지진은 규모 7.3이었다"며 "14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이른바 '전진'이고, 이번 지진은 '본진'으로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고 전한 뒤 향후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