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전국 4년제 대학의 2014학년도 등록금이 평균 1만7천원 내렸다.
인하율은 0.24%로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대학이 등록금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4년제 일반 대학 174개교의 주요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시된 항목은 등록금 현황, 교원강의담당 현황, 성적평가결과, 대학의 사회봉사역량, 국·공유재산 확보 현황 등 6개다.
분석결과 4년제 일반 대학의 올해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6만7천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0.24%(1만7천원) 인하됐다.
천정부지로 해마다 오르던 등록금이 2012학년도에 처음으로 4.3% 내린 데 이어 지난해(0.46%)와 올해(0.24%) 3년 연속 인하하고 있으나 인하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2012년부터 대학의 학비감면 실적을 대학평가에 반영하고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등록금의 동결·인하와 연계하자 그 해에만 등록금이 크게 내리고서 이후 '약발'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등록금이 3년째 내리고 있고 물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등록금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이 2008년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사립대 등록금의 인하율이 0.22%(1만6천원)로 국·공립대 인하율 0.19%(8천원)보다 컸다.
하지만 절대 금액은 733만2천원으로 국·공립대(414만2천원)의 1.8배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대학의 등록금이 755만원, 비(非) 수도권 대학은 618만3천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0.07%, 0.40% 내렸다.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연세대로 867만6천원에 달했다. 이어 을지대(850만원), 한국항공대(847만2천원), 이화여대(843만3천원), 한양대(839만4천원) 순이었다.
이른바 '학점 인플레' 현상은 여전했다.
2013학년도 졸업생의 성적분포를 보면 100점 만점에 90점(A 학점) 이상인 학생이 전체의 36.74%, 80점(B 학점) 이상∼90점 미만이 54.39%로, 졸업생 10명 중 9명의 성적이 80점 이상을 받았다.
80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 비율은 국·공립대가 94.28%, 사립대는 90.26%로 국·공립대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더 심했다.
대학의 올해 1학기 총 강좌수는 30만1천203건으로 작년보다 0.7% 증가했다.
강좌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소규모 강좌의 비율이 38.1%로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학생 수가 50명을 넘는 대규모 강좌의 비율이 16.5%로 적지 않았다.
전임 교원이 강의를 담당하는 비율은 올해 1학기 현재 61.0%로 지난해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국·공립대가 59.2%, 사립대는 61.5%로 각각 3.4%포인트, 3.0%포인트 증가했다.
2013학년도 사회봉사 교과목 수는 1천210개, 이수학생 수는 18만8천796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교과목 수는 4.0%, 이수학생 수는 7.0% 늘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30 1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