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있지만 치솟은 계란 가격 때문에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해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및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계란 공급이 감소한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산물 대체수요로 계란이 많이 팔리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특란(10구) 소비자가격은 지난 9일 1천948원이었고 16일에는 2천49원까지 올랐다.
8일간 평균 가격은 2천20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부활절인 3월 31일을 앞둔 20∼27일 평균 가격은 1천441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비자가격이 40%나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최근 일주일(10∼16일)간 계란상품 판매 건수는 1만1천45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1천925건에 비해 4% 감소했다.
이마트는 최근 일주일(9∼15일) 매출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한 결과 20%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었음을 감안해도 매출 감소폭이 컸다.
수요 감소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산지 계란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는 특란(10구) 산지가격이 9일 1천442원을 기록한 후 16일 1천390원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3월 20일 1천151원에서 27일 1천206원으로 올랐다.
대한양계협회도 달걀 수요 위축에 따라 경기지역 특란(1구) 가격이 8일 168원에서 15일 161원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상목 대한양계협회 차장은 "지난해부터 높은 가격 수준을 형성됐고, AI 발생 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유통업계에서는 달걀 사재기까지 했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 보니 부활절이 가까워져 왔음에도 계란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8 0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