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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군부대 폭발사고, 군해명 석연치 않아

posted Dec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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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군부대 폭발사고, 군해명 석연치 않아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와 관련, 군 당국이 사고 원인을 발표했지만 여러 의문점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직 군 장교 출신들은 길바닥에 버려진 폭음탄 화약이 삽 등 금속물질과 접촉해 발생한 정전기나 스파크로 폭발했다는 군 당국의 설명에 대해 "군 경험상 쉽게 동의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또 폭음탄 화약의 특성, 병사들의 사고 부위 등을 고려하면 사고 당일 사병들이 폭음탄 화약 분리작업을 하다 안전부주의나 과실로 폭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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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관급 장교출신인 A(45)15"연말이면 훈련일지와 맞추기 위해 폭음통을 불법 폐기하는 것은 전국 여느 부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번 폭발사고도 폭음통 폐기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길바닥에 버려진 폭음통 화약과 삽이나 갈퀴 등 금속물질이 접촉해 폭발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는 20년 넘는 군 경험상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음통 화약이 콘크리트 바닥에 널려있다 삽이나 쇠갈퀴 등 금속류와 콘크리트간의 마찰로 불꽃이 튀면서 점화돼 폭발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사고 당일 사병들이 연내 소진해야될 폭음통 화약 분리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제할 경우 오히려 이번 폭발 사고 원인이 합리적으로 설명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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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의 설명처럼 버려진 화약과 금속류의 마찰로 인한 '우연한' 폭발이기보다는 폭음통 화약 분리 작업 도중의 '안전부주의'나 과실로 폭음통 화약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추론의 근거로 다친 병사들이 얼굴, , 다리 등 전면부에 화상을 입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병사들이 걸어가던 측면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기 보다는 반원을 그리며 앉아 작업을 하다 화약이 폭발했기 때문에 얼굴 등 전면부에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사고 당시 폭발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주로 얼굴, 양손, 다리 등에 2~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는 군 당국은 발표와도 일맥상통한다.

 

30년 넘게 헌병 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준위로 예편한 B씨도 A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삽이나 쇠갈퀴가 도로와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일어났거나 정전기가 일어나 화약이 폭발했다는 것은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올 얘기"라는 것이다. B씨는 "30년동안 수사를 하면서 수많은 폭발 사고를 경험했지만 도로상에 버려진 화약에 자연발화와 유사한 스파크로 폭발했다는 경우는 처음 듣는다""폭음탄의 화약은 불을 붙이지 않고는 폭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런 주장은 은폐나 축소를 위한 소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예컨대 사고를 당한 병사들 중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다가 불을 던졌거나 화약을 발견하고 장난을 치기 위해 불을 붙인 경우라면 폭발이 가능하다""군부대에서 화약을 가지고 불꽃놀이처럼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은 경우를 비춰 본다면 누군가 화약을 발견하고 불을 붙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로 인한 문책 범위 때문에 부대 내에서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 축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남은 폭음탄을 불법으로 폐기한 문제점, 화약을 영내 도로에 방치한 점부터 지휘관이나 교육담당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부대에서 중대장으로 예편한 C(48)도 거의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폭발사고가 121일 소대장 1명과 사병 4명이 폭음통에서 분리해 버린 화약때문에 폭발 사고가 났다는 군 당국의 발표가 어딘가 어색했다"고 지적했다. "사병들이 하는 폭음통 화약 분리작업에 소대장이 참여했다는 것도 이상할 뿐아니라, 실제 소대장이 같이 있었다면 폭발 위험이 높은 화약을 길바닥에 버리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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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만약 군이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면,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해 지휘 책임의 경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음통 불법 폐기와 관련한 지휘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길바닥에 버려진 화약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우연한 사고와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폭발 사고로 병사들이 다치는 것은 지휘관들에게 그 연대책임의 정도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현재 발표된 사고 원인은 중간 수사 결과이다""앞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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