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서울대 교수 가운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가 전체의 절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거점국립대 교원 박사학위 취득 국가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대 전임교원 1천902명 중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는 959명(50.2%)이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는 657명(34.5%)이었으며 독일(63명), 영국(50명), 일본(43명), 프랑스(36명) 순이었다.
서울대는 다른 국립대학과 비교하면 전체 교수 중 '미국 박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한국 박사' 비율은 낮았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거점 국립대학 교원 8천328명 중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는 1천647명으로 전체의 19.8%였다. 한국 박사가 5천264명(63.2%)으로 다수였다.
강원대(75.1%), 경상대(71.5%), 제주대(66.6%) 등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 국립대학에서 모두 국내 박사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 비율이 비교적 높은 충남대(26.9%), 경북대(22.4%), 강원대(22.2%) 등도 그 비율이 30%를 넘지 않았다.
안 의원은 "특정 국가 박사가 편중되면 대학이 그 나라의 학문이나 문화에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서울대는 학문의 다양성 담보를 위해 미국 박사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국내에서 공부한 토종 박사 채용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박사 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하면 좋지만 아직 미국 대학이 대부분 학문 분야에서 경쟁력이 강해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가는 만큼 미국 박사 쏠림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