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정장을 입도록 한 복장 규정에 항의한 헝가리 대학생들이 옷을 거의 다 벗고 수업에 참여하는 '나체 시위'를 벌였다.
3일(현지시간) 헝가리 남부에 있는 커포슈바르 대학교에서는 약 10명의 예술대 남녀 학생과 강연 강좌 담당 교수가 옷을 벗은 채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장 차림을 한 이들은 강의실에 들어온 다음 옷을 벗기 시작해 일부는 속옷도 벗은 채 책이나 노트, 가방 등으로 주요 부위를 가렸고, 일부는 속옷만 입은 채 수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업 전 정장 차림의 단체 사진과 나체로 수업을 진행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과 언론에 공개했다.
이 '누드 시위'는 학교 당국이 지난 1일 자로 복장 규정을 강화해 적용한 데 항의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풀이했다.
강화된 복장 규정에 따라 여학생은 짙은 화장을 할 수 없고, 미니스커트나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웃옷을 입을 수 없으며, 일명 '쪼리'라고 부르는 슬리퍼도 신을 수 없다. 남학생은 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
이들은 7일에도 나체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18: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