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올해 성장률 2.7% 예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일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에 비해 0.4%포인트 낮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침체된 민간소비, 중국·아시아 신흥국의 수요 둔화와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이 낮은 성장률을 예상하게 했다고 OECD는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호재가 풍부해 성장률이 3%를 넘어설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OECD는 "중국·호주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저유갇임금 상승 등에 따른 소비 증가세 확대로 2016년 3.1%, 2017년 3.6%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내년 이후 성장 전망이 밝지만 대내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민간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OECD는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하방 리스크(내려갈 요인)라는 설명이다. OECD는 그러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통화 등 거시 정책을 추가로 확장하고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여성 경제활동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게 좋다"고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는 올해 2.9%, 내년에 3.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OECD는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 낮은 원자재 가격, 노동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세계 교역량 감소, 미 금리인상 등에 대한 신흥국 경제의 취약성, 유로존·일본 경기회복 지연 등 하방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달러화 강세, 에너지 분야 투자 감소에도 민간소비·기업투자 개선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유로존도 저유가 지속, 확장적 통화 정책 기조, 난민 유입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로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OECD는 낙관했다.
일본의 경우 노동시장 개선, 내년 법인세율 인하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2017년 소비세 인상에 따라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중국에 대해선 경제 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률이 올해 6.8%에서 내년 6.5%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맑은샘 기자